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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카타르 LNG선 수주, 조선산업 부활 신호탄

  • 기사입력 : 2020-06-02 20: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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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조선 3사가 최대 23조6000억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냈다. 거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울산 현대중공업 등 3사는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100척 이상 LNG선 건조 약정을 맺었다. 역사상 최대 규모다. 소위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재도약이 절실한 경남경제에 서광을 비추는 쾌거다. 치열한 해외수주전에서 승전보를 울린 조선 3사에 마음에서 우러나는 치하를 보낸다. 아울러 글로벌 해운침체와 조선물량 감소로 2016년께부터 시작된 조선업 불황을 일거에 털어내는 전기로 삼길 바란다.

    국내 조선 3사는 ‘LNG선 건조 세계 최강자’라는 명성을 갖고도 이번 수주전에서 출발이 불안했다. 카타르가 국내 조선 3사도 참여한 지난 4월 입찰에서 1차 파트너로 중국선박공업(CSSC)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카타르가 채굴한 가스를 매입하는 조건을 대가로 수주 약정을 따냈다는 분석이 정설이지만 국제 수주전의 냉혹한 일면을 보여 주는 것이다. 다행히 카타르는 발주물량 대부분은 한국 조선사에 맡기는 지혜로운 길을 선택했다. 기술력이 승리한 것이다. 하지만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최근 LNG 업황이 역대 최악 국면이어서 대규모 발주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있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통상 대규모 건조사업에선 일단 건조공간을 확보한 뒤 정식 발주절차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이번 계약은 어디까지나 약정서일 뿐이다. 다행히 QP가 국내 조선 3사와의 계약 규모를 100척 이상,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라고 선제적으로 밝히고는 있다. 때문에 변고가 없는 한 본계약은 무난할 전망이다. 모처럼 찾아온 조선 수주 단비다.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떠나는 거제’를 ‘돌아오는 거제’로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거제는 지난 2016년 이후 조선업 침체 여파로 상가 공실률이 높고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등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경남경제도 탈원전 정책 등으로 매우 침체한 국면이다. ‘부활 꽃’을 피우는 모멘텀으로도 삼아야 한다. 모두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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