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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은 관심, 큰 변화- 윤종덕(시인·평론가)

  • 기사입력 : 2020-06-07 20: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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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덕 시인·평론가

    오늘날 행복한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 시대에 따라 새로운 옷을 입고, 생각의 차이로 부부의 가치관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도 부부의 날(5월 21일)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 달라지는 풍속도를 살펴보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고, 사랑의 출발점은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부부가 서로 배려하고 협조하는 가운데,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부부가 함께하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반면에, 사소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그래서 평소에 ‘사랑해’하거나 ‘고마워’하는 표현을 통해서 서로 소통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맘을 알아주지 않을 때 서운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이 반복되거나 쌓이면 폭발하기 마련이다.

    〈행복수업〉의 저자 최성애 박사는 행복한 삶으로 변화되기를 원한다면, 먼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라고 한다. 자기의 결점까지도 사랑 받고 수용된다고 믿을 때, 누구나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일상의 잘못을 서로 용서하지 못해 갈등을 키우는 일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부부 사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잘못했어’ 또는 ‘미안해’라고 쉽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부부가 한 이불을 덮고 자면서 사소한 일들을 쉽게 지나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한 가정의 행복은 가족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조화로운 삶을 가꾸어 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정서라 하겠다.

    부부 사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 다투지 않는다. 그러나 늘 사랑으로 찬 생활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감정의 기복이 있고, 때로 자신만을 위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거나, 다른 여러 사정으로 서로 소원해지도 한다. 특히 서운한 감정을 그때그때 풀지 않으면 불만이 생기고, 의견의 일치도 어렵게 되어 서로 다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부싸움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때, 서로 싸우거나 화를 내는 일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닥치게 되면 짜증을 내거나 화를 쉽게 삭이지 못해 서로 충돌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은 사회성이 결여된 모습으로 자신의 인격을 추락시킨다. 나아가 자녀에게도 정서적인 불안을 조성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닮게 만든다. 그래서 부부 사이의 원만한 관계형성을 위해서 깊이 생각하거나 잘못을 시정할 수 있도록 서로 조심해야 한다.

    흔히들 부부 사이에 솔직해야 한다고 여겨, 무조건 자기의 감정을 다 드러내다 보면, 자칫 상대의 맘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서로 약간의 비밀스러운 면도 있어야 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호의와 배려로 평소에 좋은 정서를 쌓아야 한다. 같은 말이나 행동이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일상에서 부부 사이의 작은 관심은 아기자기한 소꿉놀이처럼 삶을 살아가는 자잘한 재미가 있을 것이고, 이러한 작은 관심이 일생(一生)의 흐름 속에서 생애(生涯)의 행복으로 채워나갈 것이다.

    윤종덕(시인·평론가)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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