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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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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제조업 중심 기업도시로] (상) 현주소

제조기업 2605개 중 70%가 영세업체

  • 기사입력 : 2020-06-07 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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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은 경남의 군지역 중에선 제조업체 수가 가장 많아 기업도시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영세업체 수가 절반 이상을 넘는데다 대부분 대기업의 2~3차 협력업체로 글로벌 경쟁력이 낮고 특화·전략 산업 분야가 없어 지속 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함안 제조업의 변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함안지역 제조업의 현주소와 주요업체 동향, 그리고 함안 제조업의 나아갈 방향을 살펴본다.


    함안의 제조업 사업체 수는 2018년 기준 2605개사로 경남의 7.0%를 차지한다. 이는 경남지역 군 중에선 가장 많은 것이고 시군 전체에서도 김해, 창원, 양산에 이어 4번째에 해당된다. 함안에는 농공단지와 일반산단이 각각 10개씩 가동 중이다.

    함안 칠서산업단지./함안군/
    함안 칠서산업단지./함안군/

    2018년 함안 제조업 생산액은 6조4598억원으로 경남의 5.0%에 해당되고, 부가가치는 2조386억원(함안 전체의 60%이상)으로 경남의 4.5%를 차지한다. 제조업 종사자는 2만3824명으로 함안 인구 6만7000명의 35.5%이고, 경남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함안에서 제조업의 위상은 절대적으로 높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33.1%,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21.1%, 1차 금속 제조업 6.8%,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6.3%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시 말해서 제강, 조선기자재업체, 자동차부품업체, 철도차량부품업체, 원자력부품업체 등이 주로 많다.

    2018년 기준 기업규모별로 보면 10인 이하가 70%를 차지해 영세업체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50인 이상 기업은 70개사에 불과하다. 매출 규모면에서도 연간 5000억원 이상 기업은 없으며, 1000~4999억원 11개사, 500억원~999억원 13개사 등이고 대부분 499억원 이하이다. 주요업체로는 한국제강, 비에이치아이, 성신RST, 광신기계공업사, 케이씨이피중공업, 삼영엠텍, 원창단조, 쎄노텍 등이 있다.

    한국제강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주요기업들이 대부분 창원, 사천 등 대기업의 2~3차 협력업체란 점이 특징이다. 창원산단에 납품 등을 위해 함안에 처음 기업을 신설하거나 창원산단에서 확장 등을 고려하다가 비싼 부지가격 등으로 함안으로 이전해 온 경우가 많다.

    2~3차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대기업으로부터 설계도면 등을 받아 단순가공이나 제조에 의존하고 있다. 자체적인 기술력이나 연구개발 능력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원청인 대기업이 수주난을 겪게 되면 일거리 부족과 함께 낮은 단가에 시달리는 구조를 갖고 있다. 창원국가산단의 주요 업체들과 항공, 조선산업이 어려워지면 동반 침체를 겪게 되는 것이다.

    현재 창원국가산단의 두산중공업, 효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위아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함안지역 대부분의 업체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창원공단은 이미 2010년 중반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함안 제조업도 회복이 쉽지 않아 함안경제 전반에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함안인구가 지난 2015년 7만명에 근접했다가 최근엔 6만5000명 정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함안군이 제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인 셈이다.

    함안지역의 전략산업이나 지역특화산업 확보 등을 통해 지역 자체적인 산업구조를 마련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함안 제조업은 창원국가산단이나 거제 조선, 사천 항공 등과 관련된 협력업체들 위주로 발전하면서 제조업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부가가치가 낮다”면서 “함안 제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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