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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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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의 마지막 치료, 인지행동치료

많이 안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
착각의 늪서 빠져나와야 살도 빠진다

  • 기사입력 : 2020-06-08 07: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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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관련 마지막 치료의 하나로 인지행동치료를 들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란 환자의 인지기능에서 출발해 생각의 흐름을 거쳐서 나타나는 부정적 행동 패턴을 교정하려는 목적으로 시행하는 반복적인 심리 치료의 일종이다. 치료자와 환자 간 1대 1보다는 집단치료 방법을 더 선호하고 있다.

    비만 치료에 행동치료를 사용한 것은 1960년대였고, 인지치료의 개념을 접목하면서 인지행동치료로 발전해 왔다. 치료 결과로 치료 전 체중보다 10% 정도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많지만, 치료 종결 후에 서서히 체중이 다시 증가한다는 연구 또한 있다.


    ◇인지행동치료의 목적=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환자의 지각, 생각, 그리고 믿음을 재구성한다. 둘째 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감정적 행동적 변화를 이끌어내며, 셋째 환자의 상황 대처기술 및 능력을 발전시키려고 한다. 결국 지각을 이용한 인지 과정이 환자의 문제를 지속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우울증의 경우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인지과정을 통해 우울한 생각을 증폭시킨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에게 이런 부정적인 인지과정에 변화를 가져오게 해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려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이다. 따라서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환자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자극을 인지하려고 노력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행동을 시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인지행동치료 방법= 환자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환자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시간 순서대로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환자의 감정, 충동 조절능력, 식이 습관들을 미리 판단할 수 있다면 치료에 도움이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설문지 조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을 했다면 치료 기간과 치료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되도록 상담 시간을 주기적으로 일정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인지행동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기법은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이 중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요약할 수 있다.

    △잘못된 믿음 교정하기- 인터넷 발달로 인해 다이어트와 비만 치료에 대한 정보가 많아졌다. 특히 비만 환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습득하는 경향이 강하고, 마술적인 기대를 하기 쉬우며, 체중 감량의 전체적인 틀보다는 세부 사항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잘못 알고 있는 환자들의 지식들을 정확한 의학적 지식을 토대로 교정해 주는 것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원칙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이때 기본적으로 체중 조절은 간단한 일이며, 결국 먹어서 섭취하는 에너지양과 소모하는 에너지양의 불균형 때문이라는 근본적인 원칙을 강조해야 한다.

    △이완요법 훈련- 스트레스로 인해 체중 증가가 쉽게 일어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충동적으로 식욕이 증가할 때 체계적인 이완요법은 스트레스 관리와 식욕 조절에 도움을 준다.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복식 호흡법이나 근 이완법(스트레칭) 등을 사용하기 쉽다. 복식호흡법은 정형화된 방법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입을 가볍게 다물고 약 5초간 천천히 코를 통해 숨을 들이마시면서 폐의 윗부분과 횡격막 가득 신선한 공기로 채운다는 기분으로 들숨을 쉬고, 이후 다문 입을 살짝 벌리면서 서서히 몸 안의 탁한 공기가 조용히 빠져나가는 것을 상상하며 10초간 날숨을 뱉는다. 이 과정을 몇 회 반복하면 혈관과 심박 수가 낮아지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이완하는데 도움을 준다.

    △인지 리허설- 식욕을 조절하기 어려운 일상을 미리 치료자와 연습해 보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저녁 약속을 뷔페에서 했을 때 어떻게 식사할 건지, 생일이나 명절을 보낼 때 어떤 음식을 어떻게 섭취할 것인지, 조절하기 어려운 음식 종류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떻게 피할 것인지를 여러 가지 상황에 맞춰서 연습하고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시킬 때 어떤 음식을 선택하고 특정 음식을 거부할 때 주위 사람들의 반응 등도 미리 환자가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사고 정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안 좋은 생각이 강박적으로 반복하는 경우, 생각 자체를 멈추는 방법은 연습하는 것이다. 배고픔이 심할 때 반복적으로 탐닉하는 음식이 떠오르기 쉽고, 음식과 직접 연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학하거나 자기 비난 생각을 반복하면 스스로의 통제를 잃기 쉽다. 따라서 이런 경우 자신의 머릿속에서 반복하는 생각을 멈추고, 전혀 관계없는 다른 대상으로 관심을 이동하거나 생각 자체를 멈추는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기 관찰-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기 스스로를 관찰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식사일기를 쓰는 것으로, 결국 비만이라는 것이 습관의 문제라고 보고 이를 교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자기 관찰이기 때문이다. 식사일기는 음식을 먹은 시간, 장소, 열량을 기록하는 것이 기본이고, 덧붙여서 당시 음식을 섭취할 때의 감정이나 느낌을 같이 기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량이나 배변 정도도 같이 기록하기도 한다. 식사일기에서 주의할 것으로 기본적인 식사 외에 간단한 스낵, 과자류, 음료수, 커피, 차 등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많은 비만 환자들은 “나는 먹는 것도 많이 먹지 않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살이 더 찌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대부분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본인의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비만 치료에 있어서 첫걸음이자, 제일 중요하다. 그다음 치료자와 의논해 가면서 잘못된 식습관이랑 생활습관을 교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필요에 따라 치료약제나 시술의 도움 또한 받을 수 있다.

    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창원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윤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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