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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창원상의, 숙련 실직자 고용 프로젝트

인생 2막, 슬기롭게 꿈을 잡(job)아요!

  • 기사입력 : 2020-06-08 20: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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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쇼크’로 인해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고치인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4월에 발표된 고용보험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35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명이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무엇보다 우리 기업의 주력시장인 미국, 유럽 등이 코로나19 영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고용시장의 악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경남지역은 유례없는 장기침체를 겪고 있다.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항공 등의 제조업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부품공급 차질로 인한 생산 차질과 이에 따른 매출 감소와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들이 태반이다. 주력산업의 부진은 후방산업인 전기·전자, 철강, 금속가공 업종에도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지역의 심각한 고용위기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채용박람회./창원상의/
    채용박람회./창원상의/

    실제로 상당수의 기업들이 근무시간 조정이나 부분가동, 휴업 등 긴축경영에 들어간 상황이다. 창원지역의 경우 5월 누적 고용유지지원금 신청기업이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사상 최악의 고용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창원상공회의소는(회장 한철수)는 이렇듯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경남의 고용시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고용혁신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인 ‘뉴&리스타트 일자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추진내용과 향후 지원계획에 대해 알아본다.

    ◇지역혁신프로젝트 사업이란?= 기존의 일자리 창출 사업은 전국 단위의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에는 강점이 있지만 지역과 산업의 특수성이 반영된 창의성 있는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지역혁신프로젝트 사업’이다.

    지역의 핵심 일자리 과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지역 내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특성에 적합한 일자리사업을 발굴해 제안하면 고용노동부 심사를 거쳐 국비가 지원되는 사업이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지난 2016년 ‘뉴&리스타트 일자리 지원사업’을 경남지역 사업으로 응모해 선정되면서 고용노동부, 경상남도, 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뉴&리스타트 일자리 지원사업 추진 배경은?= 조선·항공·자동차·부품소재 등 산업 전반의 위축으로 숙련기능 인력의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기계융합, 바이오산업 등 지역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전략산업과 해외 신시장 확보로 기술인력이 필요한 기업 등 수요는 있지만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있다.

    실직 또는 퇴직한 숙련 기술인력과 이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이어주는 고용브릿지 역할을 하는 것, 그리고 유망한 창업아이템을 보유한 실직자에게 창업의 기회제공도 뉴&리스타트 일자리 지원사업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고용위기 기업에서 퇴직한 숙련인력의 역외유출 및 경력단절 현상을 줄이고, 구직단념자로 이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 이 사업의 주된 목적이다.

    ◇사업 지원내용은?=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경남지역 상공회의소에 경남특화산업인력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창원상공회의소를 주 사업자로 경남지역 8개 상공회의소(진주, 통영, 사천, 양산, 김해, 밀양, 함안, 거제상공회의소)가 협력해 지역적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채용개척단 운영을 통해 각 지역 상공회의소에 채용개척파트너를 파견해 지역 맞춤형 현장밀착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창원상공회의소는 고용시장 수요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분기별 ‘경남전략산업 기업고용지수 조사 및 고용기상도’를 공시하고 있으며, 양질의 구인·구직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순도높은 취업성공률을 위해 ‘인력잡(job)매칭뱅크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경남상공회의소 일자리창출 채용개척단 발대식./창원상의/
    경남상공회의소 일자리창출 채용개척단 발대식./창원상의/

    세부사업으로는 △재취업 희망더하기 굿스타트 지원 △실직자 창업 성공브릿지 뉴스타트 지원 △잡매칭UP 채용개척단 운영 △고용트러블 해소를 위한 기업현장지원 △경남지역 산업단지 연계 고용창출 지원 △지역 순회 잡매칭데이 개최 △채용면접관 스킬업 교육 △종합직무능력검사 등이 있다.

    사업추진 성과로 현재까지 65개사, 69건의 고용개선 기업현장컨설팅이 진행됐고, 실직자 굿스타트(재취업)를 통해 791명의 숙련인력이 전직컨설팅을 지원받았다. 또 채용개척단 잡(Job)매칭 활동 및 전직컨설팅 재취업지원, 예비창업자 지원을 통해 총 1004명의 숙련인력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재취업 굿스타트 지원./창원상의/
    재취업 굿스타트 지원./창원상의/

    창원상공회의소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우수사업부문 고용노동부장관상인 ‘최우수상’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지역혁신프로젝트 전국 사업평가에서 ‘S등급’을 받았다.

    ◇향후 지원방향은?= 현재 코로나19가 고용창출에 미치는 충격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경영악화로 지속적인 고용유지가 힘든 기업에서 실직자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지역의 불안정한 고용환경으로 인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기업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고용시장은 더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상 어려움 등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해 고용유지조치(휴업·휴직)를 한 사업주를 지원하는 제도인데, 지원 신청 후 인위적 감원, 신규 채용, 해고나 권고사직 등 고용유지 조치계획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 확인될 경우 지급이 제한된다. 이로 인해 신청기업들 중 신규 채용 계획이 있던 기업들이 사람을 뽑지 못하거나 보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등 고용창출 관련 애로요인들이 무수히 발생되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이런 고용시장 악화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실직자들에게 틈새시장을 열어주고, 새로운 ‘일자리 블루오션’ 발굴을 위해 지역 전략산업 고용수요기업 DB확보와 인력잡매칭뱅크시스템을 기반으로 경남지역 9개상공회의소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지역별 맞춤 잡매칭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취업 상담·알선./창원상의/
    취업 상담·알선./창원상의/

    창원상의는 향후 실업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지역 주력산업 실직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더불어 실직자 중에서 창업 지원을 받고자 하는 예비창업자에게는 창업교육에서부터 컨설팅, 초기사업비 지원, 창업공간, 크라우드 펀딩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맞춤형 지원을 진행키로 했다.

    특히 올해는 중장년 실직자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창출에도 포커스를 두고 정책자원을 집중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며, 창원상공회의소가 운영하고 있는 청년내일채움공제사업 등 정부 지원정책과도 연계해 청년구직자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도록 최대한 지원이 이뤄진다.

    코로나19와 지역 주력산업 침체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실직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희망을 찾아 줘 악화일로에 있는 ‘고용 보릿고개’를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도록 고용안정 지킴이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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