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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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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산청 경호강 은어 낚시로 활기

산청 경호강에 은빛 은어 낚으러 갈까
오는 9월 14일까지 금어기 해제
이끼 풍부한 경호강 최대 서식지

  • 기사입력 : 2020-06-08 20: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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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 때 바다로 나갔던 은어가 다시 산청 경호강으로 돌아왔다.

    지난 5일 경호강을 찾은 강태공이 물속으로 들어가 낚싯대를 드리운 지 채 3분도 지나지 않아 제법 굵은 은어를 연신 낚아 올린다.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살에서 수박향이 나 생선회로도 즐겨 먹는 은어는 지금이 제철이다.

    지난 5일 한 낚시꾼이 산청 경호강에서 은어 낚시를 하고 있다./산청군/
    지난 5일 한 낚시꾼이 산청 경호강에서 은어 낚시를 하고 있다./산청군/

    경호강 은어 낚시는 금어기가 해제되는 5월1일부터 9월14일까지(은어 금어기 4월 1일~30일, 9월 15일~11월15일) 가능하다.

    경호강은 은어 낚시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린다. 은어는 이끼만 먹고 사는데 경호강의 바닥은 전부 돌밭이라 은어의 먹이인 이끼가 아주 풍부하다.여기에 산청군이 매년 지역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와 관광객 유입을 위해 은어 어린고기를 방류하는 사업을 지속하면서 경호강은 국내 최대 은어 서식지가 됐다.

    은어는 다 자라면 30㎝까지 큰다. 조선시대에는 민물고기 중 단연 가장 뛰어난 맛을 자랑해 임금께 진상했다.

    은어 낚시의 가장 큰 매력은 은어의 습성을 십분 활용하는 수렵활동 그 자체에 있다. 은어 낚시는 따로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다. 살아 있는 은어를 일종의 미끼로 활용한다. 은어는 자기가 먹이 활동을 하는 자리에 대한 집착이 아주 강한 텃세 물고기인데 이를 이용하는 것이 은어 낚시다.

    낚시객은 은어의 머리 쪽에 소의 코뚜레와 같은 바늘을 꿴 뒤 다른 은어들이 사는 서식지에 넣는다. 그러면 이미 자리를 잡고 먹이 활동 중인 은어가 자기자리를 침범한 씨은어를 공격하는데 이 과정에서 씨은어 아래쪽으로 달린 또 다른 바늘에 걸리게 된다. 그래서 낚시객이 잡아 올리는 은어를 보면 항상 2마리가 걸려 있다.

    주말이면 9m에 이르는 긴 낚시대를 들고 뜰채를 허리춤에 찬 낚시객들이 경호강 전역에 걸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은 사뭇 장관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맑고 깨끗한 산청의 지리산과 경호강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김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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