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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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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31) 현충창렬(顯忠彰烈)

- 충성을 나타내고 공훈을 밝힌다

  • 기사입력 : 2020-06-09 07: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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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나라를 세우고 나면 계속 지켜나가야 한다. 나라를 하나 세우는 것도 어렵지만,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 그래서 옛날부터 “왕업(王業)을 일으키기도 어렵지만, 왕업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創業難, 守業更難)는 말이 있어 왔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군대가 필요하다. 오합지졸은 필요 없고, 충성스러운 군대가 필요하다. 오합지졸들은 나라를 지키다가도 적군이 쳐들어오면 살기 위해 바로 적군에게 항복해 적의 군대가 돼 자기 조국을 공격한다.

    그래서 충성스러운 군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은 본능적으로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한다. 그러니 가까운 왕족이 아닌 이상 국가에 자발적으로 충성을 바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국가를 세우고 나면 국가를 지켜 나가기 위해서 충성을 바친 사람에게 특별한 대우를 한다. 공신에 봉해 높은 벼슬을 주고 자손 대대로 특전을 준다. 역사에 실어 그 이름이 만고에 전하도록 한다. 사당을 세워 추모하는 제사를 올려 그 공훈을 두고두고 칭송하고 본받도록 한다.

    반대로 전쟁에 나가 항복하거나 패전한 장수는 두고두고 그 오욕의 흔적을 계속 역사에 실어 항복한 사람의 말로가 어떠한지 뚜렷이 보여준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국가의 대우를 예로 들면, 국가에서 선무(宣武) 일등공신에 봉하고 최고 관직인 영의정에 추증하고 현충사(顯忠祠) 등 사당을 각지에 지어 그의 공훈을 기리며 제사를 지내고 있다. 국가에서 그에 관계된 글을 모아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를 편찬, 간행해 반포했다. 현재까지도 각종 교과서, 역사서 등에 그의 위대한 공적을 실어 국민들이 알고 본받도록 하고 있다.

    반대로 이완용은 그 당시 일본에 붙어 나라를 팔아 최고 관직을 받고 녹봉을 받는 등 호의호식했지만, 오늘날 그 이름을 들으면 매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자기 조국에 충성은커녕 배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나라 역사를 배우면 저절로 충성하는 마음이 들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 각종 보훈제도를 만들어 국가에 충성을 바친 사람에게 각종 특전을 주고 있다. 각 나라마다 보훈제도를 잘 만들어 전쟁에서 목숨을 바치거나 부상을 당해도 그에 대응하는 보상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훈장 수여, 계급 특진, 전사 보상금, 자녀 학비, 자녀 취업 알선 등 그 보상이 다양하다.

    필자의 숙부님이 6·25전쟁 때 전사했는데, 전쟁이 끝나기 전인데도 담당 군인이 유골을 전달하러 직접 고향집에 왔다. 또 당시 국가가 극도로 어려운 때인데도, 전쟁보상금(우리 고향의 논 열 마지기 값)을 지급했다. 매년 2회 생활지원금을 지원했고, 자녀가 있는 경우 학비가 면제되고 취업도 알선해줬다.

    전에는 보훈을 비교적 잘해 왔는데, 최근에 와 위기에서 국가를 구한 백전노장을 친일파로 몰아가고, 남침에 가담한 북한 고위간부를 민족 영웅으로 몰아가는 일이 있으니 판단이 어떻게 된 것인지?

    * 顯 : 나타낼 현. * 忠 : 충성 충.

    * 彰 : 밝힐 창. * 烈 : 공훈 렬.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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