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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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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암울한 세월을 나며, 희망의 싹을 보았다- 박재현(창원일반산업단지협의회 회장)

  • 기사입력 : 2020-06-09 20: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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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현 창원일반산업단지협의회 회장

    4월 1일, 이번 만우절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수용성 절삭유 사용시설 입지제한 규제가 풀렸다는 반가운 소식이 거짓말처럼 찾아왔기 때문이다. 운영하는 공장이 무허가로 단속에 적발되고부터 4년을 절망에 눌려 지내다 일상으로 돌아가려 들썩이고, 코로나 19로 암울했던 이 시기를 통과하면서 내가 확인한 희망의 싹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30대 이른 나이에 부산에서 항공기 부품을 만드는 금속가공제조업을 시작하여 전부를 바쳐 사업장을 키워 2015년 창원일반산단으로 신축 이전하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016년 3월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다. 공장이 입주하고 있는 창원시 대산면은 ‘낙동강 유역 수질보전을 위해 특정 수질유해물질 배출시설 제한지역’에 해당, 기계·금속가공에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수용성 절삭유 사용이 제한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창원지검 단속 시 적발, 사업장 폐쇄명령 처분이 내려졌었다.

    당시 창원·김해지역 45개 폐수배출시설에 대한 단속에서 김해는 21개 업체, 창원은 6개 업체가 미신고 시설로 적발되어 영업장 폐쇄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이중 2개 업체는 스스로 공장을 철거하고, 남은 4개 업체는 1심·2심 그리고 대법원 상고까지 가는 소송을 이어가면서 공장폐쇄를 막아내고는 있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위기로 다가 왔다.

    다행히 창원시는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등 수용성 절삭유 사용시설 입지제한 규제 개선에 함께 나서 주었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애만 태우고 발만 동동 구르면서 보내고 있었는데 허성무 창원시장 취임 후 달라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장님이 운동화 차림으로 직접 기업체와 면담하며 애로사항을 파악하고는 폐수배출 관리도 잘하고 상수원도 보호하는 대안을 마련하여 환경부장관에 전화로 건의하고, 급기야는 장관을 직접 만나 설득을 하며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워낙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고 어떤 때에는 중앙부서 담당자들의 인사이동으로 원점으로 돌아오고 하는 경우를 몇 번이나 보아 왔기에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그런데 창원시 공무원과 시장님의 끈질긴 노력, 창원시에서 제시한 절삭유 관리 강화와 환경보호를 위한 합리적인 대안을 수용해준 환경단체의 협력 덕분으로 막혔던 물꼬가 트였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창원시의 적극적인 태도에 놀랐다. 개별사안이 생길 때 마다 설명을 해주고 이해도 시켜주며 희망을 불어 넣으면서 이 상황에 대처했다. 그 고마움이 너무 컸기에 창원일반산업단지협의회 회원 마음을 모아 패에 새겨 지난 27일 시장님께 드렸다. 이번 규제개선에 대응하는 공무원의 열정과 적극적인 태도가 창원시의 모든 정책에 확대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일정기한 내 산단으로 이전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은 산단 외 업체들의 걱정을 마음에 새기면서 ‘걱정하지마 다 괜찮아 질 거야‘라는 뜻인 아프리카 스와힐리족의 말을 외쳐본다. 하쿠나 마타타!

    박재현(창원일반산업단지협의회 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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