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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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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제조업 중심 기업도시로] (하) 나아갈 방향

지역특화·신산업 발굴 육성해야

  • 기사입력 : 2020-06-10 20: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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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위기를 맞고 있는 함안 제조업을 되살리기 위해선 기존 중소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과 함께 창원 사천 등과 차별화된 새로운 지역특화산업이나 신산업 발굴·육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대부분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협력업체로 글로벌 경쟁력이 낮고 창원, 사천, 거제 등 산업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함안이 현재 당면한 제조업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선 지역에서 위기의식을 갖고 이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민관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칭 함안제조업살리기 위원회 등을 구성,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근제 함안군수가 지난해 11월 25일 함안군 칠원읍에 소재한 나노혁신기술기업인 넥스트뷰(주)를 방문해 고인선( 왼쪽) 대표에게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나노 구들장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함안군/
    조근제 함안군수가 지난해 11월 25일 함안군 칠원읍에 소재한 나노혁신기술기업인 넥스트뷰(주)를 방문해 고인선( 왼쪽) 대표에게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나노 구들장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함안군/

    ◇강소기업 육성 전략 필요= 기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첨단화, 고부가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금처럼 대기업에서 설계 도면을 받아 단순 조립가공 등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설계·연구와 마케팅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기존 대기업에만 의존하는데서 벗어나 자체 제품 개발 생산과 수출을 통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대-중소기업 단가거래 구조에서 지역 중소기업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같은 방향으로 나가지 않으면 향후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안군은 지역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강소기업 협의회 등을 구성하도록 유도해 이들의 전략이나 노하우 등을 서로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기업들에게 확산할 필요가 있다. 또 강소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다른 지자체를 벤치마킹해서 지역에서도 도입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기술 도입과 마케팅 전략 등을 위해 창원지역 지원기관 등과 유기적 협력관계를 맺고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 특화·신산업 마련 필요= 김해 의생명산업이나 진주 바이오산업, 밀양 나노산업과 같은 함안지역에 특화된 산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산업생태계 조성으로 지역산업에 새로운 변화와 함께 브랜드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 수소산업처럼 향후 미래시장을 선도할 신산업을 유치해 육성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하다. 현재 지자체마다 신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고 함안군에서도 산업트렌드를 읽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또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중견기업 유치 등을 통해 지역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 이런 기업을 유치하면 다른 협력업체도 따라오면서 새로운 산업군을 형성할 수 있지만 지방에선 쉽지 않은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역의 기존 선도기업과 잠재력 있는 기술기업의 산업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지역산업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도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에서 기존 선도기업과 신성장분야 기술기업과 상호 협력적 모델을 구축,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도록 군이나 상공계 등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경상남도가 현 정부의 산단대개조 사업 공모에 나설 경우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산단대개조 사업은 산업단지 중심의 지역주도 혁신계획 수립과 정부 범부처 패키지 지원을 통한 ‘거점-연계 산업단지 제조혁신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핵심인데, 함안도 연계해서 참여하면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방안은 지자체 재원지원이 대부분 수반되기 때문에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함안군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자세가 필요하다.

    ◇함안 제조업살리기 위원회 구성도 필요= 함안의 제조업이 안고 있는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선 보다 장기적인 전략과 함께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만큼 군 관계자와 군의원, 상공계를 포함해 민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별도 위원회를 구성, 운영할 필요가 있다.

    위원회의 정례적인 운영을 통해 함안 제조업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함께 지역기업의 경쟁력 강화, 새로운 먹거리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와 함께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방안이 도출될 경우 예산 확보나 군의회 설득 등 여러 가지 과정에서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함안군이 창원시나 김해시처럼 산업진흥원이나 별도의 경제관련 센터를 갖출 여건이 되지 않는 만큼 일차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서 함안 제조업에 대한 논의기구로서 출발한 다음 추후 별도의 실행기구도 갖추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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