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책으로 엮은 '작지만 소중한 것들'

한판암 수필집 ‘파랑새가 머문 자국’
조광일 수필집 ‘푸른 잎들의 행진’

  • 기사입력 : 2020-06-11 07:57:20
  •   
  • 경남에서 활동 중인 두 명의 문인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은 수필집을 펴냈다.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소소한 일상에 담아낸 글들이 가득 채워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판암 ‘파랑새가 머문 자국’

    경남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로 정년퇴임한 한판암 명예교수가 네 번째 손주 이야기 수필집 ‘파랑새가 머문 자국’을 펴냈다.

    이번 책은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던 2015년 9월 추석 한가위 즈음에서 시작해 중학교에 들어간 올해 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의 학교생활, 독감 투병, 아이와 함께한 첫 새벽 등산, 캠핑, 태권도 심사, 수학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손주사랑이 구석구석 묻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갓난아기 때부터 길러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며 어느덧 사춘기 초입에 이른 손주의 사삿일(privacy) 보호를 위해 손주에 대한 책은 이번이 마지막이라 밝혔다.

    아이와 함께한 가을등산에서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아이에게 가을의 의미를 되새기고 결실과 자연의 섭리를 올곧게 깨우쳐주고 싶은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작가는 “아이의 참모습에 분단장을 하거나 각색하는 과정은 과감하게 배척했다. 그래서 전반적 느낌은 건조하고 감칠맛 없지만, 아이가 성장하며 겪거나 깨우침에 근접한 관찰이 전하는 메시지에 나름대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사랑하는 손주에게 한 발 물러서서 드높고 광활한 세상을 거침없이 비상할 꿈돌이의 자태를 느긋하게 지켜보는 할아버지의 자리에 안착할 참이다”고 전했다.


    ◇조광일 ‘푸른 잎들의 행진’

    반평생 공직생활을 창원시 마산합포구청장으로 마무리한 조광일 작가가 수필집 ‘푸른 잎들의 행진’을 펴냈다.

    이번 책은 작가가 열두 해 동안 한 편 한 편 써 놓았던 수필을 한데 묶은 것이다. 수필은 허구가 용납되는 시와 소설과는 달리 가식 없이 진솔하게 써야 하는 글이어서인지, 책 속에는 그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일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하고 싶은 게 뭔지 짐작할 수 있는 글들이 빼곡하다.

    그가 쓴 수필의 소재는 다양하다. 이중섭 작품전 관람에 대한 감상, 산야에 핀 야생화의 풍광, 다문화가정의 빛과 어둠, 사랑하는 아내 이야기 등등…. 작가의 글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우리네 각자의 삶들이 오롯이 녹아 있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설을 맡은 강현순 수필가는 “그의 글 곳곳에서는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글의 주제나 방향이 설정되면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작품 소재를 건져 올린 곳에 그가 몇 차례나 다녀왔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표현이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며 적확하다. 본인만 아는 어려운 단어나 문장이 아닌, 되도록 쉽고 설득력 있는 언어를 사용함으로 쉽게 잘 읽힌다”고 평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종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