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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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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산시는 경남의 괄호 밖인가- 한옥문(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0-06-14 20: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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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는 양산시의 성장에 대한 아이러니를 이해하는데 한때 많은 고민을 한 바 있다. 지역을 이끌어가는 핵심 산업도 전무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의 산업구조도 아닌, 하청업체 위주의 중·소규모 제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구조에서 오늘 날 인구 35만, GRDP(지역내총생산) 12조원 등 모든 통계 면에서 경남의 3번째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 해답은 이렇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물금 신도시 조성, 도시철도 부산-양산선 개통, 10여개가 넘는 산업단지 조성 등이 양산의 성장을 받쳐온 힘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제 IT, AI가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든 양산시는 미래 50만을 지향하는 중견도시로 시민들의 먹거리를 어떻게 만들어야 될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거제·통영·고성을 중심으로 한 해양조선, 사천·진주의 우주항공, 창원·김해를 잇는 지능형 기계산업, 밀양의 나노, 산청을 비롯한 서북부의 항노화, 하동의 세라믹산업 등 지역별로 핵심 산업을 가지고 있는 여타 경남의 지자체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양산시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지금 양산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꽤나 힘겨운 성장 통을 겪고 있다. 장밋빛 청사진이었던 양산 부산대 유휴부지는 10여 년간 지자체와 정치권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고, 산업화의 성장기 굴뚝산업의 바탕으로 한 지역경제는 이제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의 발굴이 정체되면서 주거와 상가 중심으로 조성된 신도시는 수요를 넘어선 공급으로 인해 오히려 심각한 지역문제로 전락하고 있다.

    여기에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 했던 강소특구지정 요청사업, 산업단지 대개조사업, 국립숲체험원 등 경남도와 양산시가 함께 추진했던 정부의 주요 공모사업에 연이은 탈락과 제외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 안아야만 했다.

    이제 경상남도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양산시의 미래를 위한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야 될 것이다.

    지난 시절 신도시조성, 철도사업, 산업단지 조성 등 양산 성장을 받쳐온 역할을 광역단체와 중앙정부가 지원했듯이 이제 미래양산의 산업체질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는데 지원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이다.

    마침 지난 9일 도의회 필자의 도정질문 답변에서 김경수 지사는 양산의 산업체질 변화를 적극 동의하고, 미래 핵심산업, 거점기관 유치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제 동부경남 변방의 양산시가 아닌 경남의 3번째 도시 위상에 걸 맞는 역할과 함께 부울경 동남권 중추도시로서의 성장을 경남도와 함께 이뤄 가기를 희망한다. 괄호 밖의 양산이 아닌 괄호안의 양산으로 우뚝 서는데 양산시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한옥문(경남도의원)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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