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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창녕 우포따오기 두번째 하늘을 날다 - 고비룡 (밀양창녕본부장·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20-06-19 07: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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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비룡 밀양창녕본부장부국장대우

    따오기 복원사업의 목표인 야생 정착과 자연복원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창녕군은 지난달 28일 우포늪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따오기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방사했다.

    따오기는 동요에도 등장할 정도로 친근했지만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중국에서 2마리를 들여온 후 2013년 유전자 다양성 확보를 위해 수컷 2마리를 추가로 들여와 증식 복원에 성공해 현재 총 417마리로 늘어났다.

    창녕군에서 지난해 방사한 따오기 40마리 가운데 25마리는 주로 우포늪 일대에서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으며, 13마리는 삵, 담비 등 천적에 의한 폐사, 그리고 나머지 2마리는 날개, 부리 등에 부상을 입고 구조 후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년간 야생생존율은 62·5%로 중국과 일본에 비해 높은 편으로 복원과 야생정착에 탄력을 받고 있다.

    애초 군은 올해 3~4월께 따오기 추가 방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정을 연기해 왔다. 하지만 따오기의 자연환경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방사를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해 두 번째 방사했다. 이날 방사 현장에서 한정우 군수는 장기적으로 복원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군의 신중한 결정이었으며, 따오기 복원 관계자 등 소수 인사만 초청해 조심스레 치렀다고 입장을 밝혔다.

    창녕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마리는 유도방사 형식으로 날려 보내고 나머지 30마리는 케이지 문을 개방해 스스로 자연으로 날아가게 했다. 야생 적응 방사장 문이 열리자, 용감한 따오기 한 마리가 먼저 힘차게 날아올랐다. 잠시 주저하던 나머지 녀석들도 줄을 이어 날았다.

    이날 10마리는 우포늪의 여름 하늘을 힘차게 날아 올랐다. 앞으로도 군은 따오기 복원 목적 완수를 위해 매년 방사할 방침이다.

    군은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따오기 야생방사가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되기를 기원하며, 방사된 우포따오기가 자연생태계의 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배려해 주기를 당부했다.

    따오기가 살아가는 지역은 청정환경을 의미하는 곳으로 주민과 따오기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살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따오기가 자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논과 하천 등 자연환경 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물자원 보전, 친환경농산물 인증, 주민과 함께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는 것이 과제다.

    따오기가 살아가는 람사르 습지도시 브랜드를 가진 창녕군은 자연과 농업이 공생하는 아름다운 도시 탄생을 위한 발걸음을 차곡차곡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고비룡 (밀양창녕본부장·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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