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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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부전 진단과 치료] 계단만 올라도 헉헉, 자려고 누우면 답답

호흡곤란·다리부종·두근거림 등 증상
65세 이상 노인층 입원·사망 주 원인
고혈압·부정맥·빈혈 등 원인 질환 다양

  • 기사입력 : 2020-06-21 21: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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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날 듯 계속 이어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A(60·여)씨. 며칠 전부터 늘 오르던 집 앞 계단이 힘들게 느껴졌고, 밤에 자려고 누우면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했다. 적어진 활동량으로 최근에는 체중마저 급격히 늘자 위기를 느낀 A씨는 운동을 위해 남편과 함께 비교적 유동인구가 적은 인근의 산을 찾았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식은땀이 날 정도로 숨이 찼고, 어지러움을 느낀 A씨는 급히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급성 심부전을 진단받은 A씨는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재발 방지에 힘쓰고 있다.

    심장은 주기적인 수축과 이완을 통해 매일 평균 7200ℓ의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펌프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심장에 구조적 또는 기능적으로 이상이 생겨 우리 몸에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심부전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심부전 증상으로는 호흡 곤란, 다리 부종, 급격한 피로, 두근거림 등이 있다. 특히 증상이 갑자기 발현되고 빠르게 악화하는 급성 심부전의 경우, 앉아서 몸을 앞으로 굽힌 채 숨을 쉬는 좌위호흡과 발작성 야간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급성 심부전은 최초 발병이 급성으로 나타난 경우와 기존 심부전 환자가 안정 상태에서 급성으로 악화한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 이런 경우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므로 대개 입원을 한다. 급성 심부전은 의료기술의 발달 및 병원 내 사망률 감소 등과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급성 심부전은 특히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입원과 사망의 주된 원인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서구화된 식습관, 신체 활동 시간의 부족,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이 증가하면서 심부전 유병률도 앞으로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선 교수가 심부전 환자에게 증세를 설명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선 교수가 심부전 환자에게 증세를 설명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급성 심부전의 원인 질환으로는 심근질환(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근염, 심근증), 심장판막 질환, 부정맥, 빈혈, 패혈증 등 다양하다.

    고혈압은 심부전의 급성 악화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심부전 환자가 갑자기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적절한 수분이나 염분 섭취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증상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 또한 안정형 심부전 환자를 급성 심부전으로 만드는 악화 인자도 존재한다. 좌심실 수축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의 복용이 심부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심부전 환자는 약제를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장기간의 과도한 알코올 섭취, 폐렴, 패혈증 등의 감염이나 콩팥 기능 악화, 갑상선질환의 악화 등이 급성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환자의 증상과 신체 검진에서 급성 심부전이 의심될 경우, 심전도와 흉부 방사선 검사(X-ray)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핵심적인 검사 방법은 심장 초음파 검사이다. 특히 심부전이 처음 발생한 환자의 경우,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 여부를 자세히 평가해야 하므로 심장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BNP, NT-proBNP라는 혈액 검사를 통해 심부전을 진단할 수도 있다. 이는 급성 심부전에 대한 표준적인 진단과 치료, 예후에 도움이 되는 검사로 경과 추적도 가능하다.

    급성 심부전은 사망률이 높고, 기계 환기 등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심인성 쇼크가 발생한 경우에는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하다. 심부전 환자는 높은 재입원율과 사망률을 보인다. 이 때문에 심부전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고 개선해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심부전 초기에는 주사용 이뇨제, 혈관 확장제 및 강심제를 사용해 증상을 조절한다. 이후 증상이 안정화되면 심부전 환자의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 앤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또는 앤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체, 베타차단제, 염류 코르티코이드 길항제를 사용한다.

    심부전 예방을 위해서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은 삼가고, 약간 땀이 나는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 기존에 협심증, 고혈압, 당뇨 등이 있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처방 약은 의사가 지시한 대로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의사와 상의 없이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선 교수는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심장질환이 암에 이어 사망률 2위를 차지했으며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며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 지속적인 빠른 맥박 수는 심부전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이를 피하는 생활습관을 지니고, 심부전을 악화시키는 부정맥, 빈혈, 허혈성 심질환 등에 대해 정기적으로 검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도움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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