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오페라로 만나는 3·15의거

코로나로 연기됐던 창원시립예술단 ‘찬란한 분노’
7월 16~17일 3·15아트센터 대극장서 공연
마산의 자유·민주·정의 정신, 예술적으로 재조명

  • 기사입력 : 2020-06-25 21:02:23
  •   
  • 코로나19로 연기했던 창원시립예술단의 창작오페라 ‘찬란한 분노’가 7월 16~17일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찬란한 분노’는 지역의 대표적인 민주화 역사이자 대한민국 현대사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3·15의거 60주년을 기념하고, 이를 예술적으로 재조명한 창작오페라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3월 갈라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오페라는 1960년 3월 15일과 4월 11일, 자유당의 불법 부정선거와 폭력, 불의에 항거한 마산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을 그린다. 마산 시민들의 정의를 향한 저항정신은 전국으로 퍼져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됐다. 오페라는 암울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자유와 민주, 정의를 외치며 불의에 당당하게 맞선 평범한 이웃과 가족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지난해 공연한 창원시립예술단 창작오페라 ‘찬란한 분노’ 갈라 콘서트./창원시립예술단/
    지난해 공연한 창원시립예술단 창작오페라 ‘찬란한 분노’ 갈라 콘서트./창원시립예술단/

    이번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화하기 위해 이야기와 실존 인물들의 관계를 일부 각색했으며, 사건과 환경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 인물들의 내면과 신념을 위주로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오페라는 전체 4막으로 구성했는데, 1막 1장 3월 15일 마산고 1학년 김용실의 집에서 친구들이 모여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준비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어 2장에서는 고무신과 막걸리를 나눠주며 선거운동을 하는 정부에 실망한 마산시민들이 선거를 포기하고 통술집에 모여 정부를 비판하는 장면으로 바뀐다.

    2막 무학초등학교 앞. 경찰들의 만류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 학생들이 모였고, 이 중에는 마산상고 입학을 위해 마산으로 온 김주열도 있다. 경찰은 급기야 학생들을 향해 발포하고, 놀라 도망치는 학생들을 향해 인정사정없이 최루탄과 실탄을 쏘아댄다. 3막은 강력 진압을 하고도 발뺌하는 경찰, 아들을 찾아다니는 김주열의 모친 권찬주 여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4월 11일 오전, 얼굴에 최루탄이 박힌 김주열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마지막 4막에서는 분노하는 마산시민들의 시위가 들불처럼 타오르고, 정부는 폭도라 칭하며 학생들의 죽음조차 공산당의 음모라고 몰아 부친다. 분노를 참지 못한 시위대들은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한다. 이후 시위대는 죽은 12열사들의 이름을 부르고 이들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며, 이 땅에 민주주의가 영원하길 기원하는 것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오페라에는 국내 실력파 제작진과 성악가가 함께한다. 진해 출신의 신선섭이 총감독을, 연출가 김숙영이 대본과 연출을, 한국 작곡계의 떠오르는 별 김대성이 작곡을, 지휘는 이동신이 맡는다. 음악감독 공기태가 이끄는 창원시립합창단, 소프라노 김신혜, 테너 민현기, 바리톤 박정민, 소프라노 배성아, 바리톤 정명기, 테너 이해성, 테너 이희돈, 바리톤 어달호, 베이스 김정대 등이 열창하는 민주화의 음성과 창원시립교향악단의 웅장한 관현악 연주로 함께한다.

    창원시립예술단은 창작오페라 제작을 위해 지역의 관련 인사들과 관계기관의 자문을 거쳤으며, 3·15의거의 자유, 민주, 정의의 정신을 오페라에 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7월 16일 오후 4시 공연은 단체관람으로 전화로, 7월 3일 오전 9시부터 신청할 수 있다. 7월 17일 오후 7시 30분 본 공연 일반관람은 7월 3일 오전 9시부터 창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오복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