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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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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비거 관광자원화’ 논란

“실체 없는 이야기로 역사 왜곡”
시민단체, 관광자원 계획 철회 요구
“역사와 관광자원 전혀 다른 문제”

  • 기사입력 : 2020-06-25 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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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비거(飛車·하늘을 나는 수레) 관광자원화 문제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역사진주시민모임은 25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진년, 비거 타고 탈출한 성주 이야기’의 관광자원화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일부 시의원 및 시민단체가 관광자원화를 반대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닌 신빙성 없는 이야기를 시측이 마치 역사적 사실처럼 묘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진주시민홀서 열린 비거 관광자원화 활용 방안 공청회에서 전시된 비거 설계 디자인./경남신문DB/
    올해 1월 진주시민홀서 열린 비거 관광자원화 활용 방안 공청회에서 전시된 비거 설계 디자인./경남신문DB/

    이들은 “시는 비거 관광자원화 활용 방안으로 망진산에 비거 테마공원을 추진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시정홍보지 촉석루 3월호에 ‘조선의 비행기 비거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날다’를 게재해 신빙성 없는 이야기를 마치 역사적 사실처럼 썼다”며 “임진년 진주성 전투에서 비거가 날았다는 것은 객관적 자료가 없어 비거라는 실체의 존재가 의심스럽고, 임진왜란 관련 수많은 문헌에서도 언급되지 않은 신빙성 없는 이야기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주에서 일어난 임진왜란의 자랑스럽고 애통한 역사를 거짓의 역사로 덮어서는 안된다”며 “성주 탈출 이야기는 왜군에 항전하다 목숨을 잃은 진주성 전투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을 욕보이는 일이며, 날조된 그 기록을 감싸는 것은 우리 후손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역사진주시민모임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5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역사진주시민모임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적 사실은 엄격한 자료와 추리를 통해 확인돼야 하는데, 비거 이야기를 관광자원화하겠다고 하니 통탄할 일”이라며 관광자원화 계획을 철회하고 진주의 역사를 제대로 지키고 알릴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즉각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항공우주 산업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비거 이야기는 향후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들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라며 “역사적 실체로서의 비거가 아니라 문헌에 기록된 비거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화해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비거가 객관적 자료 및 실체적 존재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현재로서는 이를 증빙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조선 사람이 만들 수 있었으되, 다만 세상에 전하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며 “역사적 사실과 관광자원의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이며 이는 타 지역의 관광자원화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는 비거의 역사적 사실 여부를 떠나 항공우주산업과 병행해 비거테마공원을 관광자원화해 관광산업 육성과 구도심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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