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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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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에서 발견한 삶의 생동

배달래 작가, 5년 만에 고향 마산서 개인전 열어
내일부터 창동갤러시서 ‘맨드라미’ 테마 25점 전시

  • 기사입력 : 2020-06-29 08: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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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에 피기 시작해 세 계절을 온 몸으로 불사르고 고개를 떨어뜨린 맨드라미를 보면서 강인하고 숭고한 생명력을 느꼈습니다.”

    배달래 작가는 2016년 12월 초 도심 복판 아파트 화단에 핀 맨드라미와 우연히 만났다. 누군가 정성스럽게 가꾼 맨드라미가 12월 초 추위를 견디며 서있는 모습은 로댕의 ‘칼레의 시민’을 연상하게 했다. 작가는 요동치는 가슴으로 즉시 맨드라미를 화폭에 담았다. 그날 이후 작가는 전국에 피어 있는 맨드라미 서식지를 제보를 받고 찾아다니며 맨드라미를 그리기 시작했다.

    배달래 作

    DMZ와 4대강 사업, 위안부 문제 등 각종 사회 문제를 예술로 표현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달래 작가가 이번에는 맨드라미 시리즈로 고향인 마산을 찾는다.

    30일부터 창동예술촌 내 창동 갤러리에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5년 만에 마산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맨드라미를 테마로 한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작가의 화폭 속 맨드라미 꽃잎은 고개를 숙이고 이파리는 비틀어져 있다. 작가는 맨드라미의 마지막인 듯한 모습을 통해 오히려 삶의 강렬함과 아름다움을 이야기 한다.

    배 작가는 “맨드라미를 처음 봤을 때 강렬하게 불태우고 사라져 가는 시간들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저를 보는 것 같았고, 작품을 그리면서는 맨드라미가 우리 시대의 여성, 특히 모성과 닮았다고 생각됐다”며 “모두가 힘들고 지치는 이 시국에 각자 자신의 삶의 꽃이 되는 순간을 생각하고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11일까지다. 오프닝은 30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오프닝 행사에서는 작가의 여동생 배진아씨가 초대가수로 축가를 부르며, 그에 맞춘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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