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09일 (일)
전체메뉴

코로나19에 아이돌보미·방과후강사 생계 직격탄

근로시간·수입 줄어 생계 막막
도내 아이돌보미 2700여명 추산
이용률 1월 대비 66% 수준 떨어져

  • 기사입력 : 2020-07-01 21:43:15
  •   
  • “수입이랄 것도 없죠. 제로(0)예요. 재난지원금이나 긴급고용안정지원금처럼 체감할 수 있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도 없었고, 코로나 앞에 속수무책 무너졌죠.”

    코로나19 사태 이후 근로시간과 수입의 변화를 물은 기자의 질문에 경남지역에서 종사하고 있는 한 아이돌보미 노동자 김모씨는 한숨으로 말문을 열었다.

    아이돌보미 사업은 일·가정 양립을 위해 정부가 책임지고 있는 주력 육아지원정책이다.

    김씨는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근로시간이 줄고 수입이 급감해 고통을 받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은 피부에 와닿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와 같은 아이돌보미 노동자들은 경남에만 2700여명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기준 아이돌봄 이용률은 1월 일평균의 66%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가족부는 서비스 이용요금(9890원) 중 정부지원 비율을 기존의 0~85%에서 40~90%까지 한시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긴급고용안정지원금과 같은 보조금 형태의 생계대책 부재로 타격이 더 크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김씨는 “시간제 노동을 하는 아이돌보미에게 이용률 감소는 생계에 직격탄이다”며 “급여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월 60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초단시간 근로자’가 돼 주휴수당과 연차휴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수고용직과 프리랜서 등 각계각층에 맞는 생계지원 대책이 나왔지만 우리는 소외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공공연대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경남은 수도권에 비해 사정이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공통적으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이 같은 타격은 방과후강사에게도 닥쳐왔다. 6월 이후 등교개학 시행으로 사정은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1월부터 5월까지 출강하는 학교가 없다시피 하다 보니 수입이 크게 줄었다.

    창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강사는 “지난해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고, 1~5월 대비 6월은 25% 수준의 수입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 불안정성이 높은 노동자들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조사결과에서도 확인된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양경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 받은 ‘코로나19가 고용보험 사각지대 대면 여성 일자리에 미친 영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 수입이 월평균 223만9000원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2만7000원으로 98.8% 줄었다고 응답했다.

    또 아이돌보미 노동자는 코로나19를 전후해 월평균 수입이 123만5000원에서 88만1000원으로 28.7% 줄었다고 응답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도 22.8시간에서 15.3시간으로 감소했으며, 돌봄 가정 수는 1.8개에서 1.2개로 줄었다.

    이 밖에 가사근로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월평균 수입 112만3000원에서 코로나19 확산한 이후 63만9000원으로 43.1% 줄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아이돌보미 500명과 방과후학교 강사 306명, 가사근로자 290명 등 총 109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4일부터 나흘간 온라인 설문으로 이뤄졌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도영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