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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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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의원 ‘인국공 불공정 발언’ 역풍

자녀 해외유학 ‘내로남불’ 비판 잇따라
유학 자금출처 의혹 제기 등 논란 가열

  • 기사입력 : 2020-07-03 07: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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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검색보안요원 비정규직 19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김두관(양산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김 의원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한 주장이 발단이다. 취업문을 뚫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박이 잇따랐다. 여기에다 김 의원 딸은 중국에서, 아들은 영국에서 각각 유학한 사실을 언급하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당내 ‘지원군’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 “정치인들이 장외에서 단편적인 말을 주고 받는 것이 바람직한가 의문이다”며 “자기 이미지 마케팅 발언”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두관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의 연봉을 보좌관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취지의 청원 글이 3건이나 올랐다. 2일 오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위원(의원)님들의 월급을 최저시급으로 맞춰주시기 바랍니다’란 청원에 4만2000여명이 동의했다. ‘김두관 의원 연봉을 국회 9급 비서관과 동일하게 해달라’는 청원도 있다.

    여기에 더해 김 의원이 국가에 신고한 재산이 1억원 가량이었을 당시 자녀가 수년간 외국에서 유학한 자금출처 의혹도 제기됐다. 김종민 변호사(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두관은 2010~2012년 경남지사를 했고 2011년 신고 재산은 1억1919만원”이라며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아들의 영국 유학기간이 경남지사 재직 시절과 겹치고 2016년 시작한 20대 민주당 국회의원 시절에는 국회 기재위와 예결특위 알짜배기 상임위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딸도 중국에서 유학했다”며 “재벌기업이나 또 다른 누군가가 김두관 자녀 유학 자금 스폰서를 했는지, 중국이 자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도록 부탁하고 그 대가로 딸 유학과 중국은행 취직을 시켜준 반국가행위가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청년들의 분노를 유발했다’는 비판에 “민간 부문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계된 이해당사자들이 총공세를 취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다만 필기시험을 한번 잘 봤다고 평생직장이 보장되면서 비정규직보다 임금을 2배 받는 건 불공정하다고 이야기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비율이 적어도 10대 8 정도는 돼야 한다고 이야기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자녀의 유학 사실을 들어 ‘내로남불’ 비판이 이는데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흠집 내기다. 자식을 가족 털기의 명수들에게 먹잇감으로 내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 혁파와 아들 유학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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