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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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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문학상에 나태주 시인·전경욱 교수

나태주 ‘어리신 어머니’- 생의 근원적 정서를 음악적으로 노래하는 현대 대표시인
전경욱 ‘아라리의 기원…’- ‘아리랑’ 구음 유래 ‘라라리’·‘라리련 ’ 확인… 학술적 의미 커

  • 기사입력 : 2020-07-07 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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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태주 시인

    제31회 김달진문학상에 시 부문 나태주 ‘어리신 어머니’(서정시학, 2020), 학술 부문 전경욱 ‘아라리의 기원을 찾아서’(고대출판부, 2019)가 선정됐다.

    나태주 시인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펴낸 뒤 41권의 창작시집과 산문집, 동화집, 시화집 등을 출간했다.

    나 시인은 “상이란 언제나 작정 없다. 뜬금없이 찾아오는 소나기다. 그냥 젖을 수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는 일. 상이란 일종의 응원이며 축복이다. 지금까지 애썼으니 받아라, 주시는 칭찬이며 앞으로 더 멀리 가라, 주시는 밥그릇이다. 월하(月下) 김달진(金達鎭) 선생의 이름으로 주시는 상이다. 상을 주신 선생께 감사드리고 상을 마련해 주시는 주최 측과 이름 불러 내세워주신 심사위원님들 한 분 한 분께 마음 깊은 목례를 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나태주는 우리 현대시사에서 서정시의 중요한 전통의 일맥을 계승한 대표적 시인이다. 좀 현학적으로 말한다면 민요시적 경향에 토대해서 생의 근원적 정서를 음악적으로 노래한 시인이라고나 할까? 따라서 그의 문학이 우리 문단에서 차지한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의 통속적인 문단에서는 항상 관심 밖에 있었다. 시류나, 대세나, 정치의식을 추수하는 우리 비평계의 고질적 유행병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그의 문학이 새롭게 조명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리신 어머니’가 김달진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 수상작으로서 단연 맞춤한 문학사적 범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전경욱 고려대 교수

    전경욱 교수는 1·4후퇴 때 함경남도 북청에서 월남한 아버지와 경기도 이천이 고향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으며, 현재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 교수는 “이번에 김달진문학상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특별한 감회를 느꼈다. 필자의 연구 주제인 ‘라라리 리라라’는 ‘금강경오가해’에도 보이고, 동아시아의 수많은 선승들이 선시와 어록 등에서 즐겨 노래했던 구음이다. 그런데 김달진 선생은 불교 사상을 간직한 시 세계를 보여주며, 선승으로서의 면모도 갖추셨기 때문에 수상의 의미가 더욱 깊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의 의의를 높게 평가하고, 2020년도 김달진문학상에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아라리의 기원을 찾아서’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불교 구음 ‘라라리’와 ‘라리련’의 한국적 전승 양상을 규명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아리랑’의 구음 유래가 불교 구음 ‘라라리’와 ‘라리련’으로부터 유래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학술적 의미가 아주 크다고 하겠다. 우리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가 나와 있으나 분명하지 않았으나, 이 책을 통해 밝힌 불교 구음 ‘라라리’와 ‘라리련’에서 유래했다는 견해가 학술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치리라 생각한다. 한국문학 구음의 기원을 밝힌 전경욱 교수는 김달진문학상 학술상 분야에 최적의 수상자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한편 김달진문학상을 기념하는 시 낭독회가 오는 10일 오후 6시 서울 마켓 오(매봉역 2번 출구) 2층에서 열리고, 시상식은 오는 9월 19일 오후 4시 창원 김달진문학관 생가 마당에서 개최한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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