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0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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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로 녹여낸 내밀한 서정

서일옥 다섯번째 시집 ‘하이힐’ 펴내
오랜 기억과 경험의 잔상·고백 담아

  • 기사입력 : 2020-07-14 0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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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문학관 관장을 맡으며 도내 문학 발전에 힘쓰고 있는 서일옥 시조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하이힐’을 펴냈다.

    근원적 기억과 지극한 마음이 들려주는 정형 미학의 심층을 다룬 ‘하이힐’은 시인 자신의 오랜 기억과 경험 속에 녹아든 순간의 잔상에 대한 소중한 고백록이자 속 깊은 마음이 들려주는 실존적인 언어의 보고이다. 여성적 상상력의 풍요로움,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교직을 통한 새로운 모더니티의 획득, 개인적 고독과 시대의식의 치열한 고뇌가 빚어낸 섬뜩한 이미지들이 중진을 넘어선 그의 시 세계를 무겁게 대변해준다.

    ‘어느 겨울 받아 든/출생의 운명처럼/가도 가도 높고 가파른/하이힐이 여기 있다/찬바람 무찌르려고/찬바람 허리에 감고/세상은 목마르고 뜨거운 사막이었다/그 길을 여자 하나가 절며 걸어간다/똬리 튼 파충류처럼/맹독의 입술을 하고…’(‘하이힐’ 전문)

    그의 내밀한 서정이 펼쳐놓은 이번 시집을 평론가 유성호 교수는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서일옥 시조시인.

    “시인의 정형 미학은 삶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가는 세계에 깊은 공을 들이고 있거니와 우리에게 역설적 상상과 희망의 담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각별한 관찰을 통해 존재의 원형까지 탐색해가는 미학적 의지와 내밀하고 산뜻한 깨달음의 순간에 이르는 과정을 촘촘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언어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한 시 쓰기의 자의식, 독창적인 소재와 말법을 갖추고 여성적인 것을 한껏 품으면서도 근원적 존재의 심층을 투시하는 안목과 솜씨가 뛰어나다. 우리는 섬세한 기억과 심미적 순간에 대한 재현의 감각을 두루 갖춘 서일옥의 시조를 통해 사라져가는 존재자들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생성해내는 정형 미학의 정수를 만나게 된다.”

    한국 시조의 내일을 열어가는 한 개성으로 평가되고 있는 서일옥 시인은 199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출신으로 마산문인협회 회장과 경남시조시인협회 회장,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 창녕교육청 교육장 등을 역임했다. 시조집 ‘영화 스케치’, ‘그늘의 무늬’, ‘병산우체국’과 동시조집 ‘숲에서 자는 바람’을 펴냈고 가람시조문학상, 윤동주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 김달진 창원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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