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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20년간 모교 장학사업 빈재민 사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

“쉼없는 장학사업, 후대에도 이어갈 겁니다”

  • 기사입력 : 2020-07-15 21: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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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의 밝은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모교에 장학금을 지급하며 지역 사회 봉사활동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는 빈재민(68) 사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명진전력 대표)의 얘기다.

    빈재민 사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가 장학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빈재민 사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가 장학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난히 눈이 큰 빈 대표를 처음 만나면 두 번 놀란다. 받아 든 작은 명함에 빼곡히 채워진 다양한 경력에 한번 놀라고, 20여 년을 한결같이 모교의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얘기에 또 한 번 놀란다.

    국제라이온스클럽 회장, 사천서삼라이온스클럽 회장, 사천우체국 고객대표자 위원, 한국전기공사협회 경남도회 장학회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사천축협 사외이사, 한국전기신문사 이사, 사천시 사회봉사협의회 부회장, 곤양면사회봉사협의회 민간위원장, 사천시 카누 연맹 수석부회장, 사천시 평화대사 수석부회장, 사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 서포초등학교운영위원장.

    그간 빈 대표가 거쳐 간 경력이거나 현재 맡고 있는 직함들이다.

    최근에는 한국노인체육회 사천시회장으로 추대돼 노인들의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데도 헌신할 계획이다.

    70년 가까운 생을 살았다지만 이다지도 많은 사회활동을 하는 게 과연 가능할까는 의문이 들 정도다. 그저 정열적인 인생을 살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이 적확(的確)할 것 같다.

    빈 대표의 이력 중 두드러지는 것은 역시 20년을 이어온 후배 사랑이다. 서포 출신으로 서포초등학교와 서포중학교를 졸업한 빈 대표는 사회활동을 하면서 지역 인재 육성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낙후지역인 서포지역 초중학생 8명을 선정, 매년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 그런 애정의 단편이다. 장학금 지급은 지난 20년간 한 해도 빼놓지 않았다고 귀띔한다.

    빈 대표가 모교에서 장학사업을 시작한 것은 자녀 입학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일반적인 혼인연령보다는 상대적으로 늦은 40대에 결혼한 빈 대표는 첫 자녀가 서포초등학교에 입학하자 학교운영위원으로 자연스레 지명됐다. 그런 인연으로 다시 찾은 학교에 운동시설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농구골대를 자비로 구입해 기증한 것이 자연스럽게 장학사업으로 이어진 것.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공감하는 얘기 아닌가요. 교육은 관심과 함께 투자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조그마한 일부터 실천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런 마음으로 불혹의 40대에 시작한 서포초중학교 장학사업이 이제 곧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까지 쉼없이 이어졌다.

    “장학사업은 제가 생을 마감하더라도 후대가 이어가도록 할 작정입니다. 가업을 이어받을 자식에게도 이미 그 같은 뜻을 전했습니다” 빈 대표의 의지다.

    사천시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로 참여한 뒤부터는 장학대상을 사천시로 넓혔다.

    지난 2018년부터 사천시인재육성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대학생 해외탐방프로그램에 특히 많은 관심을 쏟았다.

    사천 대학생 해외탐방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시행하는 사업이다. 사천시 인재육성재단이 사업비의 80%인 5000만원을 지원한다. 그는 사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로 선임되자 사천시 출신 대학생들의 해외 탐방프로그램에 매년 200만원을 후원할 것을 약속하고 실행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 경남도회 장학회 이사에 위촉되자 5억원의 장학 자금을 확보해 매년 고등학생 11명, 대학생 2명에게 2000만원의 장학금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그가 장학사업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 내 어려운 가정을 돌보는 일도 꽤 이력이 있는 분야다. 지난 2003년 사회봉사단체인 ‘메아리’를 결성, 2018년까지 결손가정 아동을 돌봤다. 사천시라이온스클럽 회장으로 3년간 재임하는 동안에는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무료로 전기시설 시공을 하기도 했다.

    곤양면 어려운 가구 밑반찬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빈재민 사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
    곤양면 어려운 가구 밑반찬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빈재민 사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
    빈재민 이사가 곤양면 지역사회보장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빈재민 이사가 곤양면 지역사회보장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거노인들에게는 제철 과일을 선물하고 사천 곤양면 밑반찬 지원사업에도 참여했다. 사천 곤양면행정센터·지역협의체 ‘희망나눔가게’ 5곳에 간판을 기증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법무부 범죄예방 사천시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출소자의 선도활동에도 헌신했다. 특히 보호관찰대상자 지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상담활동을 전개했다. 이 같은 공로로 사법당국의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한때 대통령소속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평화통일기반 조성을 위한 각종 사업에 관여하며 청소년들의 건전한 통일관과 역사관을 정립하는 데도 열정을 쏟았다.

    “반세기 이상 단절된 남북관계에 대해 냉철한 판단과 통일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신을 떠나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올바른 통일의 방법을 공유하는 것은 기성세대가 담당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소명의식을 갖고 자문위원역을 했던 것 같습니다.”

    빈 대표의 이 같은 다양한 활동은 많은 기관단체의 감사패나 표창으로 돌아왔다.

    한국전력공사와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고, 경남도지사, 법무부 창원보호관찰소 진주지소, 창원지방검찰청장, 지식경제부장관, 사천시장, 여상규 전 국회의원, 한국전기신문사로부터 표창을 받는 등 수상경력도 세월과 함께 쌓였다.

    각종 행사나 선행을 베풀면서 사진을 남기지 않는 그의 소리 소문 없는 행적에 이런 표창장이라도 없었으면 서운할 뻔했다.

    “행사 때마다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기는 게 큰 의미가 있나요. 그저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그런 형식이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계면쩍어 하며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지만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진다.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어려운 후학들과 이웃을 돕고 싶다”는 빈재민 대표. 그에게서 ‘사람 속에서’ 살아가는 지혜가 엿보인다. 푸근함과 다정함도 배어난다.

    글·사진=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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