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사설]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 성공시켜야 한다

  • 기사입력 : 2020-07-16 20:24:32
  •   
  • 거제시는 세계 2·3위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도시여서 조선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수주난 절벽으로 지난 5~6년 동안 지역경기는 계속 침체돼 왔다. 큰 문제가 또 닥쳤다. 올 하반기에 2개 조선소가 수주한 해양플랜트 일감이 줄어들어 고용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최대 8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우려한 거제시는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을 만들어 성공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용유지 방안을 찾기 위해 조선사, 거제시, 정부 등이 머리를 맞대자는 것이 골자다.

    고용유지의 핵심축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며, 시와 정부는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부대다. 다행스럽게 삼성중공업이 시가 핵심 시책으로 추진하는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일감 감소와 고용유지는 어불성설이다. 이처럼 난감한 상황에서 변광용 시장과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가 머리를 맞댔다. 방법이 나오기도 했다. 두 사람은 역외 유출 물량을 지역 내에 우선 배정하고, 중국 법인 물량을 국내로 전환시키며, 일자리기금 참여 등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 변 시장은 조만간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대표도 만나 고용유지 문제를 놓고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고용유지를 위한 대우조선해양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한다.

    거제시는 두 조선사에 참여만 독려하는 게 아니라 시와 정부의 예산을 활용해 고용안정, 노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및 고숙련·재직자 중심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조선업계를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변 시장은 고용유지를 위한 예산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하고, 정부는 거제시가 오랜 기간 경기침체로 어느 지역보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특히 올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상황이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업계의 우려를 귀담아들어 정부예산을 과감하게 투입해야 한다. 더 이상 조선강국 고숙련자들이 실직으로 유출되면 안 된다. 조선경기가 살아나도 조선강국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이 성공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