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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합천문화원 다시 태어나야- 서희원(함양합천본부장·부국장)

  • 기사입력 : 2020-07-19 20: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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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문화원이 지난 5월 6일 경남문화원연합회로부터 1년 6개월간 출석정지 처분을 당하자 한국문화원연합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도 연합회에 따르면 합천문화원 차세운 원장은 지난해 6월 함양문화원 개원식에서 좌석 배치에 대한 불만을 품고 부적절하게 발언한 후 행사장을 떠났다. 이어 차 원장은 연합회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수차례 폭언과 욕설을 하는 등 문화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사태는 1년 넘게 끌어오고 있다.

    도 연합회는 지난달 19일 합천문화원장을 출석시켜 소명할 기회를 주었으나 개정의 뜻이 전혀 없고 변명으로 일관했다는 결론을 내려 최종적으로 출석정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석정지는 도 문화원에서 개최하는 대회나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제한적 처분이다.

    이에 대해 합천문화원은 도 연합회의 조치로 징계가 끝날 때까지 경상도사투리 말하기대회, 향토사연구발표회, 어르신농악경연대회, 워크숍 등 도 연합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없는 불이익을 받게 됐다. 합천군도 이번 조치에 따라 연합회가 주관하는 사업에 편성했던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관련 보조금도 환수할 계획이다.

    합천문화원은 지난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월영풍물단이 경남풍물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경상도사투리말하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지난 6월 25일 권병석, 전정석 전직 합천문화원장을 비롯해 뜻있는 회원들이 ‘합천문화원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상화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에 들어갔으나 해결책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어쨌든 이번 일로 애꿎은 합천문화원 회원과 주민만 피해를 보는 형국이며 누군가 이 사태를 책임지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합천문화원은 1965년 2월 11일 설립인가를 득하여 54년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합천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합천군은 조선 최고의 유학자이신 남명 조식선생, 영의정 래암 정인홍선생, 태조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 서원의 창시자 신재 주세붕선생 등 역사적 인물의 고장이며 선비의 고장이다.

    합천문화원은 원장을 비롯한 부원장 5명, 감사 2명, 이사 24명으로 총 32명의 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무국장, 사무대리, 사무주임 등 3명이 문화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 말 현재 회원수는 일반회원 1000여명 특별회원 20여명으로 총 1020여명의 회원과 함께 특별회원으로 재외 향우들이 참여하고 있다. 합천문화원은 군민 모두의 자산이므로 빨리 정상화돼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라는 옛 말은 “말 한마디 잘못하면 천냥 빚을 진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차세운 문화원장은 이런 점을 유념해 앞으로 언행에 조심해야 할 것이다.

    서희원(함양합천본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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