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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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엄마 생각- 김기태(영산대 드론물류학과장)

  • 기사입력 : 2020-07-19 20: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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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어머니는 34년 전에 홀로 되셨다. 벚꽂으로 유명한 진해 경화동에서 나시고 창원으로 시집오셔서 다섯 남매를 낳으셨다. 누나가 시집가기도 전에 그리고 내가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때 홀로 되셨다. 누나와 여동생의 경제활동으로 겨우겨우 우리 집의 생활이 이루어졌고, 난 장남이었음에도 10년이 넘는 서울에서의 공부로 집안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서울에서 어머니 가까운 곳으로 직장을 옮기기도 했지만, 자주 어머니를 찾아뵐 수는 없었다. 물리적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가까워져 그랬나보다.

    그러던 중 남동생이 세상을 버렸다. 그나마 어머니와 같이 살던 남동생이 저 세상으로 가면서 어머니는 혼자 살게 되셨다. 그래도 그땐 어머님이 건강하셨다. 8년 전 척추협착증으로 수술을 하셨을 때만 해도 거뜬히 털고 일어나셨다. 그런데 작년 부산대병원에서 다시 척추협착증 수술을 받으셨는데, 이번에는 요양병원에서 한 달 가까이 지내셔야 했고 섬망에도 시달리셨다. 어머님이 퇴원한 다음부터는 매주 한 번은 어머니를 찾아뵌다. 어머니 집에 가면 제일 먼저 밥솥에 밥은 있는지 잘 챙겨드시는지를 확인한다. 집안 청소도 하고 어머니와 이야기하고 필요한 거 없는지 여쭤보면서 어머니와 같이 시간을 보낸다.

    무릎 관절 연골이 다 닳아 화장실 변기에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하신다. 부산대병원 정형외과에 인공관절 수술 예약을 했다가 갑자기 소장출혈로 취소했다. 심장 부근 관상동맥에 막힌 부분이 있고 뇌경색이 온 적도 있어서 혈액항응고제를 드시는데, 당뇨도 있으시다. 기관지 천식이 있으셔서 천식약도 드신다. 많은 할머니 어머니들이 그렇듯이 어머니도 건강이 안 좋으시다. 내 탓이다. 일찍부터 건강관리를 도와드려야 했었는데 말이다.

    자식 마음은 다 그럴 거다. 부모님이 편안하셔야 자식 마음이 편하다고. 물론 엄마는 니가 편해야 내 맘이 편하다고 하신다. 아직 여든이 되지도 않은 젊은 나이에 저렇게 힘들고 아프시면 어떻게 하노. 앞으로 더 사셔야 하는 날들이 많은데 싶다. 얼마 동안 엄마와 더 같이 있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동안 더 많은 기억을 만들고 싶다.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더 안아프게 계시라고 한다. 엄마 아프지 마라.

    김기태(영산대 드론물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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