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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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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위기 마을, 우리가 살린다” 전 면민 뭉친 ‘고현 어벤져스’

‘인구소멸 전국 5위’ 남해 고현면
면민 모두 나서 인구 유치 캠페인
인구유치위, 주택·토지 제공 준비

  • 기사입력 : 2020-07-28 21: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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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남해군 고현면에서 열린 ‘행복한 아이교육! 고현면으로 오시다’ 면민 캠페인에서 고현초교과 도마초교 학생들이 학교를 홍보하는 피켓을 들고 학교 자랑을 하고 있다.
    28일 남해군 고현면에서 열린 ‘행복한 아이교육! 고현면으로 오시다’ 면민 캠페인에서 고현초교과 도마초교 학생들이 학교를 홍보하는 피켓을 들고 학교 자랑을 하고 있다.

    인구소멸 지자체 전국 5위인 남해군 고현면이 전국 최초로 전 면민이 참가하는 대규모 인구 유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자녀를 동반한 인구 유입 확대와 이를 통한 마을·학교살리기에 나선다.

    남해군 고현면민들의 자발적 기구인 ‘고현면 인구유치 및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는 28일 ‘꿈꾸는 전원생활·행복한 아이교육! 남해 고현면으로 오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안진수 남해교육장, 하윤수 한국교총회장, 류경완 도의원과 군의원, 고현면민, 고현·도마초 총동창회, 학생, 학부모, 고현면 기관단체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남해농협 농작물집하장과 탑동로에서 남해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구유치 캠페인을 가졌다.

    추진위는 앞서 지난 4월 이장단을 중심으로 인구유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을 빈집 24채를 우선 확보한 가운데 지난 9일 대책수립 기관단체장 협의회를 통해 공식 출범했다.

    추진위는 이번 캠페인을 기점으로 고현면에 젊은 인구를 유치하기 위해 특색있는 학교교육과정과 외지 사람이 들어와 머물수 있는 주택 마련, 일자리 창출, 희망자에 새남해농협의 지원을 받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지 무상제공과 농기계 대여 및 농사기술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캠페인에서 노인회·학생·동창회·주민자치회 대표와 남해군은 ‘함께 만드는 고현마을, 모두가 찾아오는 행복한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며 실천한다는 5개항의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특히 고현·도마초 학생들도 동참, 캠페인의 전 장면을 영상으로 담아 유튜브 동영상으로 홍보한다.

    면민들이 이같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동인은 고현면 인구가 지속 감소하면서 고현초등학교와 도마초등학교가 모두 폐교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고현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이 지난 해 31명에서 22명으로, 도마초는 32명에서 20명으로 감소했다. 통합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현면의 지리적 특성상 학교가 통합되더라도 남해읍에 있는 초등학교로 흡수돼 사실상 폐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금도 도마초등학교장은 “두 학교가 통합되면 상당수 학생이 남해읍 쪽으로 갈 수 있어서 폐교 위기에 놓일 수 있다”며 두 학교 모두를 살리는 길이 폐교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선 공동추진수석위원장은 “진작 이러한 여론이 형성됐어야 했는데, 이번 기회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지금이 아니면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고현면장인 정중구 공동추진위원장도 “인구소멸과 인구유치 문제는 학교를 넘어 고현면의 공동 관심사”라며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닌 지역 의제로 삼아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백종필 고현초등학교장은 “고현면을 찾아오는 가족을 따뜻하게 맞기위해 마을과 학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오는 9월 말에는 전입을 희망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유치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해 고현면에 위치한 고현초등학교와 도마초등학교는 작은 학교 희망 살리기를 위해 보물섬 바다자원을 활용한 생태체험중심의 특성화 교육, 탐구박사 멘토링 활동, 영어로 표현하는 어학캠프, 꿈따라 희망찾아 떠나는 해외 진로탐방 등을 추진중이다.

    또 자녀를 동반해 고현면으로 전입하는 가족에게 마을 빈집을 리모델링해 제공하는 활동을 남해 고현면 인구유치 추진위원회와 함께 전개하고 있다.

    글·사진= 허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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