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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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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부산 복선전철, ‘전동차’가 민심이다

  • 기사입력 : 2020-07-28 2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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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과 김해, 부산을 연결하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내년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 철도에 어떤 열차를 운행시킬 것인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다. 국토부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로 90분 간격으로 출발하여 시속 250km를 달리는 준고속열차를 투입하겠다는 방침인데 비해, 경남도와 부산시는 광역도시철도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전동열차 운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시도의 건의대로 20분 간격으로 시속 100km를 달리는 전동열차를 운행하면 부산 부전역에서 마산역까지 45분동안 김해공항, 장유, 창원중앙역 등 7개 역을 통과하는 동안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분석돼 설득력이 더 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에서 최근 실시한 ‘부산~창원 통행권역 내 교통수단별 선호도조사’ 결과는 전동열차를 도입해야 한다는 도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구간에 준고속열차와 전동열차 중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지를 묻자 응답자의 70%가 전동열차를 선호했다는 점에서다. 그 이유로 배차간격이 준고속열차(90분)에 비해 짧고 통행요금이 훨씬 싸다는 것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전동열차 도입에 대한 지역 주민의 수요와 기대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동열차를 도입할 경우, 이 구간의 승용차 수송 분담률 45%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돼 교통정체도 대폭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국토부가 당초 부전~마산 복선전철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전동열차 운행을 계획했다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도 없이 준고속열차 도입으로 계획을 변경한 데 있다. 전동열차 운행을 위해서는 당장 시설보완 공사비와 전동열차 제작비가 추가로 필요한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국토부가 전동열차 도입을 반대하는 배경에는 예산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남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보면, 2017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40만2000여명이 창원~김해~부산을 오가고 2040년에는 80만6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동열차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지역 민심이 전동열차 도입에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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