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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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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학이 할 일 - 김성열 (경남대 교수·한국교육학회장)

  • 기사입력 : 2020-07-28 21: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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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대학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교육에 대한 논의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대학관계자들은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교육과 대학의 운영체제의 변화가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코로나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라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지속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대학교육의 중요한 축으로 등장한 온라인 강의는 대학교육의 뉴 노멀로 자리 잡아 나갈 것이다. 대학과 학생, 교수들이 온라인 강의의 효용성을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학은 교수들이 비대면 상황에서 온라인 강의를 통하여 잘 가르치고, 학생들이 대면상황에서 강의가 이루어질 때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학습하며 이전에 비하여 제약이 있지만 캠퍼스 생활을 가능하도록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대학은 교수들이 온라인 강의 역량이나 디지털 기기와 자료 활용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지난 학기 온라인 강의의 도입 상황에서 드러났듯이 교수들은 온라인 강의 경험이 없어서 학기 초반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대학은 교수들이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기술적 역량을 갖추도록 다양한 연수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대학은 온라인 강의를 위한 첨단의 물리적 여건을 확충해야 한다. 외부로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학들 사이에는 첨단의 촬영 스튜디오, 실시간 강의 녹화시설, 학습관리체제의 구축 여부 등 온라인 교육 여건에서 크게 차이가 있다. 개별 대학 간에 존재하는 여건의 차이는 대학교육의 기능 수행의 격차로 나타나고, 이는 대학 간, 학생들 간 학습격차로 이어진다. 대학이 온라인 교육상황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학 간 서열화가 완화될 수도 있고 더욱 심화될 수도 있는 만큼, 대학은 가용 재원을 총동원하여 온라인 교육여건을 첨단으로 구축하여야 한다.

    셋째, 대학은 중도탈락자를 줄이기 위하여 이전의 오프라인 교육 상황에서보다 더욱 노력해야 한다. 대학 내에서 학생들 간 학습격차와 이로 인한 중도 탈락자는 대학과 교수들이 학생들의 학습에 적절하게 개입할 때 줄어들 수 있다. 대학과 교수들은 온라인 학습과정에서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의 차이로 생길 수 있는 학생들 간 학습격차를 줄이고 중도 탈락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실천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고 있다.

    넷째, 대학은 강의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의 학습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실제로 이번 코로나 상황에서 학생들이 통과와 미통과제의 도입을 주장하는 것에서 나타났듯이 학생평가가 대학교육의 현안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을 계기로 대학은 학생의 학습평가를 발달의 관점에서 보아야 할지, 선발의 관점에서 보아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학은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 것이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에 진정으로 도움을 주는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다섯째, 대학은 캠퍼스 공간을 재구성해야 한다. 캠퍼스 공간과 강의실, 도서관, 식당, 학생 회관 등 대학 구성원들이 이용하는 다양한 시설 내의 공간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이전과는 다르게 재구성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감염병의 예방과 확산 방지에 요구되는 밀집, 밀접, 밀폐를 피하고, 방역과 교육, 학습이 동시에 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온라인 교육과 비대면 활동이 대학교육의 뉴 노멀로 등장하고 있다. 대학교육 관계자들 모두 뉴 노멀 시대에는 이전의 대학교육의 방식과 대학의 운영체제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대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요구되는 온라인 및 디지털교육, 대학 의사결정 방식, 대학공간의 재구성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계획을세워 실천에 옮길 때이다.

    김성열 (경남대 교수·한국교육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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