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기고] 노숙자 사회 복귀 적극 도와야- 이승수 (마산동부경찰서 합성지구대 경위)

  • 기사입력 : 2020-07-29 08:04:10
  •   

  • 필자가 근무하는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노숙자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고함을 찌르고 욕설을 하는 등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신고가 버스 승객으로부터 들어왔다. 112탄력순찰 중 현장 출동해보니 40∼50대로 보이는 남자노숙자 6∼7명이 버스 하차장 대합실 모퉁이에 모여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처음 부임받고 신고 현장에 도착해 노숙자들을 자진 해산시켰다.

    그런데 아예 말을 듣지 않을 경우에는 경범죄처벌법 음주소란 등으로 경범스티커를 발부한다. 이들은 갈 곳이 없어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 등으로 이곳에 모여 술을 마신다. 이렇게 모여 술에 취해 자기들끼리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중 서로 싸움을 해 시외에서 마산으로 들어오는 버스 승객들이 이를 보고 신고를 한다.

    얼마 전 매일 같이 술을 마신 한 노숙자가 간경화에 걸려 다른 노숙자들과 같이 술을 마시는 도중 화장실에서 피를 토하고 사망한 적도 있다.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노숙인의 자활을 위한 치료 재활지원 방법이 있는지 확인했더니 소관 담당기관은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 정신 건강정책과이고, 전국 6곳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의 이용대상은 상담 치료 재활서비스를 해야 하는 노숙인 주취범죄자(유관기관과 연계하여 대상자 발굴 및 서비스 제공)이다. 이들에 대한 지원을 하는 기관은 노숙자 쉼터 등 노숙인 관련 시설, 보호관찰소, 사회복지관, 경찰서, 소방서, 가정폭력상담소, 여성의 전화 등이다. 또한 정신의료기관, 사회복귀시설, 기타정보 보건시설 해당지역 내 노숙자 등 알콜올중독자 시설 등이 지원 연계 대상기관이다.

    그러나 노숙자 중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오늘도 시외버스 및 역 대합실 등 노상에서 술을 마시면 허탈과 허무와 실의에 젖어 술을 마시고 고성과 욕설을 하면서 노상에서 술을 마시고 있을 것이다.

    노숙자들은 사회적 약자로서 더욱이 보호가 필요하며, 범죄와 병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이들도 한 인간으로서 국가는 돌볼 의무가 있다.

    노숙자들은 스스로 사회 복귀가 불가능하고 대부분 노숙자들은 사회로 돌아가기 싫어한다. 나태한노숙 생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노숙자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자칫 시민들에게 해가 돌아 갈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경찰뿐만 아니라 각 행정 당국에서 적극적 행정으로 현장에 나와 설득과 노력으로 노숙자들이 국가에서 지원하는 재활프로그램을 이수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승수 (마산동부경찰서 합성지구대 경위)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