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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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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경선 ‘김해신공항’ 해법에 영남표심 갈린다

이낙연 “김해보다 가덕도 신공항 낫다”
김부겸 “김해 문제있다면 다른 곳으로”
박주민 “확장보다 가덕도에 새공항을”

  • 기사입력 : 2020-07-29 20: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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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민감 현안인 김해신공항 건설(김해공항 확장) 문제가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영남지역 표심 향배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요체는 부산과 경남지역 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가덕도 신공항’ 찬성 여부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김해신공항 보다는 가덕도가 낫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무게를 실어온 대구 출신 김부겸 전 의원은 ‘김해 신공항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이란 전제를 달고 조건부 찬성 입장이다. 당권 주자인 박주민 의원도 “김해공항 확장보다는 가덕도에 새로운 공항을 만드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낙연 의원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
    박주민 의원

    이에 31일 부산 TV토론회와 다음달 1일 오전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경남 합동연설회와 이날 오후 부산(벡스코)·울산(오토밸리복지센터) 합동연설회에서 ‘가덕도 신공항’이 민감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일 오후에는 대구(엑스코)·경북(인터불고호텔)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다.

    이낙연 의원은 지난 28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해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가 지난 23일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결과를 최종 정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8월 중으로 1차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며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가덕신공항으로 정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당대표로 취임하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덕 신공항과 관련해 건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대표가 되면 매주 한 번 당·정·청 회의가 열린다. 이 통로를 통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놓고 호남 출신인 이 의원이 부산지역 지지세를 확보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가 총리때 총리실 산하에 김해신공항 건설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재검토에 착수했다. 당시에는 검증위 결과에 따르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겠다고 했다. 총리 시절 대정부질문 답변에서도 “대안까지 가는 건 검증위 역할이 아니다”(2019년 9월 30일), “특정 부지를 전제로 하는 얘기가 아니다”(2019년 3월 22일) 등 특정 입지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확연히 달라진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주장하며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부정적인 김부겸 전 의원을 겨냥한 차별화로 풀이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지역 갈라치기로 부산·울산·경남의 표를 얻으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가덕도 신공항이 결정되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총리실 검증 결과 김해 신공항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부산·경남은 가덕도 등 신공항으로 가고, 대구·경북은 통합공항으로 가서 각자 광역경제권의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엄밀하게 김 전 의원은 오래전부터 김해신공항 재검증 자체에 부정적이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롯한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합의한 김해공항 확장 방안을 지난해 6월 국무총리실에서 재검토키로 하자 당시 대구 수성갑 지역구 국회의원이던 그는 5개 지방자치단체가 합의하고 정부도 동의해 결정된 사안을 총리실이 일방적으로 깰 수는 없는 것”이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책사업이 이런 식으로 표류하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믿고 하겠느냐. 정책·행정 안정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3개 지자체가 합의를 깼다고 해서 나머지 (대구·경북) 2개 지자체가 그냥 따라가야 하느냐”면서 “이걸 깨서 가덕도 신공항으로 간다는 논리는 성립될 수도 없고 그렇게 되면 엄청난 갈등, 씻을 수 없는 갈등이 남는다”고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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