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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사리암에 고양이가 발견한 오싹한 천연 냉장고 인산인해

  • 기사입력 : 2020-08-06 15: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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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불교조계종 운문사 사리암(邪離庵)은 미륵불이 올 때까지 중생을 제도한다는 나반존자(那畔尊者) 기도 도량으로 청도 운문면 있는데, 절 입구 한여름에 오싹하고 시원한 천연 자연 바람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사리암은 고려 초 보양국사가 930년에 창건하고 1845년에 효원 스님이 중창해 나반존자 기도처로 알려졌는데 관음전과 산신각, 천태각이 있다. 하얀 눈썹을 길게 드리운 나반존자는 천태산에서 홀로 깨달아 독성(獨聖)이라고도 하며 중생을 제도하려고 열반에 들지 않고 미륵불을 기다리는 아라한이다.

    운문사 사리암에 고양이가 발견한 오싹한 천연 냉장고 인산인해/사리암
    운문사 사리암. /사리암 제공/

    사리암 감원스님은 “고양이가 몆 달 전부터 절 입구 거기에만 계속 앉아 있어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시원한 바람이 나왔다. 우리 고양이가 발견했다. 지금은 고양이 수 마리가 늘 거기에 앉아 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발견한지 이제 2달 정도 되었는데 신도들의 입소문을 타고 구경하러 많이 온다. 우리 고양이가 부처님의 가피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연제구 최광숙(59·여) 불자는 "여름에 절까지 걸어오면 옷이 흠뻑 젖는다. 고양이가 발견한 얼음 냉장고 앞에 서 있으면 어느새 피로가 싹 풀리고 춥다. 고양이한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사리암은 고려 시대 때부터 나반존자 기도 도량으로 영험 설화를 이어져 오고 있다. 나반존자는 부처님 사후 미륵부처님이 출현하기 전까지 부처가 없는 동안 중생을 제도하는 깨달음의 화신으로 우리나라 사찰에서 보기 드문 영험한 곳이다.

    운문사 사리암에 고양이가 발견한 천연냉장고. /사리암 제공/
    운문사 사리암에 고양이가 발견한 천연냉장고. /사리암 제공/

    사리암이 있는 사리굴(邪離窟)은 운문산에 있는 네 곳의 굴 중 하나로 옛날에는 이 굴에서 쌀이 나왔는데 한 사람이 살면 한 사람 먹을 만큼의 쌀이, 백사람이 살면 백사람의 먹을만큼 쌀이 나왔다고 한다. 하루는 공양주 스님이 더 많은 쌀을 얻으려고 욕심을 내어 구멍을 넓히자 쌀은 나오지 않고 물이 나오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한편, 나반존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이후 미륵불이 출현하기까지 부처님이 없는 동안 안 중생을 제도하려는 원력을 세운 분으로 부처님의 부촉을 받고 항상 천태산 상에서 선정을 닦으며 열반에 들지 않고 말세 중생의 복 밭이 되어 미륵불을 기다리는 존자이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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