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0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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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국인 조직폭력 특단대책 절실하다

  • 기사입력 : 2020-08-06 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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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경찰청은 지난 6월 20일 밤 김해 도심 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국가 출신 고려인 60여 명을 검거, 어제 23명을 구속하고 40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수도권에 본거지를 둔 조직성 단체인 A그룹 37명과 경남·부산에서 활동하는 B그룹 26명이 집단폭력을 휘두르다 순찰 중인 경찰관에 의해 발각돼 2분여 만에 중단됐고, 일부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키르기스스탄 국적 A(32)씨와 카자흐스탄 국적 B(29)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국내 폭력배들이 노골적인 집단활동을 자제하고 있어 조직폭력에 대한 경계심이 이완된 틈을 타 발생한 대표적인 외국인 집단폭력 사건으로 볼 수 있다.

    A그룹은 B그룹이 보호비 명목의 상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위력 과시를 위해 사건 당일 둔기를 들고 집결했다. 70년대 이전까지 국내 폭력배들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도내 거주 외국인은 현재 7만5000여명으로 추산된다. 2017~2019년 최근 3년 동안 외국인 범죄자 수는 4977명이며, 이 중 332명이 구속됐다. 연도별는 2017년 1897명, 2018년 1446명, 2019년 1654명 등으로 큰 변화는 없으나 범죄가 점차 조직화·광역화·지능화·흉포화돼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조직폭력배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이는 생업에 종사하는 서민들이 이들로부터 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남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김해시 동상동 외국인거리에는 주말의 경우 한국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동남아지역 사람들과 구소련 국가 사람들로 가득 찬다. 구석진 골목에는 패거리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쉽게 눈에 띈다. 실화를 바탕으로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에서는 흑룡강성 하얼빈에서 밀항한 폭력배 3명이 한국조폭의 양팔을 도끼로 잘라버리는 끔찍한 사건을 벌이고, 단숨에 기존의 조직폭력배를 장악한다. 이들은 상경 이전 창원에서 재중동포들을 대상으로 사채업을 했다. 경남경찰청에서는 24개 내국인 조직성 폭력배를 관리하고 있다. 이제는 외국인 폭력조직의 동향 파악 및 검거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동시에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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