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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쿠리] (161) 한해끼(하내끼), 부꾸럽다

  • 기사입력 : 2020-08-07 08: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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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최근 치러진 경남도의회 의장단 선거가 파행으로 말이 많더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경선을 거쳐 추대된 후보와, 같은 당이지만 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후보가 맞붙은 의장 선거에서 경선을 거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됐지. 민주당은 당선된 새 의장을 제명 처분했고, 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도 제출됐잖아.

    ▲경남 : 당선된 도이회 새 이장이 “헵치와 화합을 통해 진정한 이회로 거듭나겄다”카더마는 그래가 화합이 되겄더나. 한해끼 도내 지방이회 이장 선거 과정에 뒷돈도 오가고 했다 아이가. 서리 이장 할라꼬 저래 쌓는 거 보모 이장 자리가 좋기는 좋은 갑다 그쟈.


    △서울 : 도의회 의장이 되면 업무추진비로 연간 5500여만원을 받는 데다, 관용차량과 운전원, 수행비서까지 배정된다더라. 거기에 이름도 알려지고 명예도 얻잖아. 그러니 서로 하려고 하는 거지. 그러고 보니 몇해 전 지방의회 의장 선거 얘기하면서 네가 구린내의 경남말인 ‘꾸룽내’를 가르쳐줬던 기억이 나네. 그런데 ‘한해끼’는 무슨 뜻이야?

    ▲경남 : ‘한해끼(하내끼)’는 ‘어느 해께’, ‘어느 해에’ 뜻이다. ‘한해끼 내가 수박을 묵고 밭에다가 씨로 밭아(뱉어) 나았더마는 그기 커가 수박이 열린 기라’ 이래 카지. 우쨌든가 오번 파행 사태로 맨든 도이원들이 유권자인 도민들에게 부꾸럽어해야 하는 거 아이가.

    △서울 : ‘부끄럽다’를 경남에서는 ‘부꾸럽다’라고 하는구나. 의장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으니 도민들에게 당연히 부꾸럽워해야지. 그건 그렇고 경남에서는 ‘의원’을 왜 ‘이원’이라고 하는지 설명해 줄 수 있어?

    ▲경남 : 그거는 발음 땜시로 그런 기라. 겡남 사람뿐 아이고 전국적으로 ‘의’ 발음을 잘 몬한다 카대. ‘민주주의’보담은 ‘민주주이’라 발음하는 기 숩다 아이가. ‘한의사’도 ‘한이사’로 발음하는 기 숩고. 발음하기 숩운 거로 마이 씨이 그런 기라. 그나저나 도이회가 저래가 이정활동 지대로 하겄나. 날이 덥어가 짜증나는데 저래 쌓는 거로 운제꺼정 봐야 되노.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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