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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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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벤처의 새 물결, 세계를 흔들다- 최준홍(경남벤처기업협회 사무처장)

  • 기사입력 : 2020-08-09 20: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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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가 성공하면 벤츠를 타고, 실패하면 벤치에 나앉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코스닥시장이 열리(1996년)면서 성공만 쫒아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창업해 본인은 물론 연대보증인까지 피해를 입힌 일이 많았다.

    지금은 제도를 보완해 기술보증기금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기업의 기술성과 연구의 우수성을 평가하고 유형별 요건을 갖추었을 때 벤처기업 확인과 정책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은 25년의 짧은 역사 속에 산업계의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 왔다. 기술, 디자인, 브랜드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과 세계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기술 인력이 늘어나는 등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중심의 벤처기업 확인제도는 지속가능 성장의 한계에 부딪쳐 제2의 벤처기업 도약을 위해 정부는 벤처기업 확인 업무를 민간으로 넘기기로 하고 새로운 민간기관으로 지난 6월 (사)벤처기업협회를 선정했다. 협회의 비대성과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협회가 벤처기업의 생태계를 이끌어 온 점과 업무의 적합성 등은 높게 평가됐다. 아울러 투명성과 전문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하는 책임도 떠안게 됐다.

    개편된 요지는 벤처기업 진입 업종이 확대됐다. IT, 바이오, 제조업 등에 벤처기업이 편중되고 있으나 사행, 유흥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에서 벤처기업 진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이미용, 호텔, 골프장, 유명 레시피 등도 고유의 가치를 인정해 기술지식의 수준에 따라 벤처기업이 될 수 있어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혁신성과 성장성을 어떻게 가려내느냐가 관건이다. 벤처기업 보증, 대출 강제 유형이 폐지되고 민간 투자범위를 넓혔다. 창업 후 2차 금융 지원을 받기 어려운 우리 현실에서 선진 외국의 사례와 같이 기술력만 있으면 자본가들이 함께 동반해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벤처기업 소개 팸플릿을 만들어 신문에 넣어 가정에 배달함으로서 여윳돈으로 투자가 이뤄지게 할 수도 있다. 또 확인서 갱신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된다. 새 제도는 내년 2월 13일부터 개시된다. 벤처기업은 기술 및 성장성 면에서 일반기업과 차별화되고 신규시장 개척 등에서 신뢰성을 줄 수 있어 기업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수많은 고난과 풍랑을 극복해야만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경남 도내 성공 벤처기업의 우수 모델로 양산 소재 (주)화인테크놀리지 서영옥 대표는 전문성과 혁신경영으로 반도체, 전기전자용 접착테이프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벤처부분 금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아 경남을 빛내고 있다. 아이엔테코(주) 김익진 대표는 축적된 기술력으로 공작기계류 중앙집중식 칩 처리장치, 친환경 산업분야 창업 후 소재·부품의 국산화와 대기업과의 협력 강화로 단기간에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창원의 (주)대호테크 정영화 대표는 일본에서도 실패하고 포기했던 휴대폰 유리 성형기를 굳은 신념으로 작품을 만들어 글로벌 산업 혁신의 주역이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문성과 위기관리능력, 약간의 역발상도 있었다. 이 외에도 우수한 1·2세대 벤처기업인들이 경남에 많이 있다.

    이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부를 만들어 창업과 강소기업 육성, 좋은 일자리 연계를 혁신 벤처기업에서 찾고 있다. 어떤 자치단체에서는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기민하게 벤처기업 관련 직제를 만들어 지역 내 벤처기업 활성화와 생태계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경남도와 시·군 행정기구에는 벤처의 명칭도 없어 향후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고 기업 요구를 반영해 주는 것이 시급하다.

    최준홍(경남벤처기업협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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