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9월 2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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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출신 김성현, KPGA 첫 우승

월요예선 꼴찌로 통과해 ‘인생 샷’
KPGA 선수권대회… 최종 5언더파
“실력 쌓아 미국무대 진출이 목표”

  • 기사입력 : 2020-08-09 20: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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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출신 김성현(22)이 메이저 대회인 제 63회 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것은 김성현이 처음이다.

    김성현은 9일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75타의 김성현은 함정우(26), 이재경(21) 등 공동 2위 2명을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9일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성현이 캐디를 해준 아버지 김태우씨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KPGA/
    9일 양산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성현이 캐디를 해준 아버지 김태우씨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KPGA/

    국가대표를 거쳐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먼저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성현은 KPGA 코리안투어 출전 자격이 없어 지난 3일 KPGA 선수권대회 월요예선에 응시해 출전권을 따냈다. 합격자 8명 가운데 8위로 막차를 탔다. 코리안투어에서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가 우승하기는 쉽지 않다. 예선을 치르는 대회가 대부분 메이저급 대회라서 경험이 부족한 예선 통과자들이 우승권까지 넘보기에는 투어선수들의 벽이 높기 때문이다.

    3라운드를 선두에 4타차 공동 8위로 마친 김성현은 아무도 우승 후보로 예상하지 못했다. 깊고 질긴 러프와 극단적으로 어려운 핀 위치에 바람까지 불어 좀처럼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 힘든 코스에서 김성현은 8번(파4), 9번 홀(파5) 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성현은 “버디를 꼭 해야 할 홀에서 버디를 했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국내 투어에 앞서 지난 2017년 12월 프로로 전향해 지난해 JGTO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시드를 확보하고 올 시즌부터 일본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본 스릭슨 투어에서 3승을 올리고 14개 대회에서 11개 대회의 예선을 통과하는 등 내공을 쌓아왔다. 코리아투어는 이번이 두 번째 출전으로 역시 월요예선을 거쳐 지난주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에서 45위에 올랐다.

    김성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아 단번에 상금랭킹 1위를 꿰찼고, 2025년까지 코리안투어 출전권과 KPGA선수권대회 평생 출전권, 그리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출전권까지 받았다.

    우승 확정 순간 “잘했다”라고 고함을 지른 김성현은 “실력을 쌓아 미국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성현의 우승 뒤에는 생업을 포기하고 아들 뒷바라지를 해온 열혈 ‘골프 대디’ 김태우씨가 있다. 초·중·고 시절은 물론 일본에 진출해서도 모든 일정을 같이해왔고 일본 2부투어 첫 우승 때에는 캐디로 나서 기쁨을 같이 나누기도 했다. 김태우씨는 언어, 지역 등 낯선 일본에서 아들과 둘이 대회 개최지를 돌며 숙소에서 밥을 해먹기도 하며 지내왔다.

    이번 대회에도 캐디로 나선 아버지 김태우씨는 “그동안 고생한 것들이 떠올라 감격스럽다. 다음 달부터 일본에서 대회가 열리지만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하고 당분간 국내 대회에 전념할 생각이다. 이후 성현이의 꿈인 미국 진출을 목표로 준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창원 중리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에 입문해 창원 대산중학교부터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창원사파고를 다니며 전국대회를 제패했다. 2016년부터 2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2017년 12월 프로로 전향해 지난해 JGTO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시드를 확보하고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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