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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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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수술] 고도비만에 고혈압·당뇨까지 있다면

위장관 구조 변화시켜 체중 감소 유도하는 수술
약물 치료·습관 개선으로 호전 안되면 고려
BMI 35㎏/㎡ 초고도비만이나 합병증 동반 때 가능

  • 기사입력 : 2020-08-09 20: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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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사회에서 비만은 굉장히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비만 인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비만과 동반된 당뇨와 고혈압 등 합병증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 역시 어마어마하다.

    일반적으로 비만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통해 치료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맞지만 체질량지수가 높은 고도비만 환자들은 관절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기 어려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호전되지 않는 고도비만 환자에 있어서는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비만대사수술= 비만대사수술은 위장관 구조를 변화시켜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수술로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각종 대사질환을 개선하고, 비수술요법에 비해 높은 체중 감소를 보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간혹 지방흡입술이나 지방융해술과 같은 단순미용을 위한 시술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들과는 구분되는 별개의 수술이다.

    ◇수술 기준= 비만환자라 해서 누구나 비만대사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BMI를 통해 판단하며, BMI 35㎏/㎡이상 초고도비만 환자와 고혈압·당뇨병 등의 합병증을 동반한 30㎏/㎡이상 고도비만 환자는 비만수술을 받을 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또한 중증 정신질환이 없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여야 가능하다.

    ◇수술 전 검사= 비만의 원인이 되는 갑상선 저하증이나 쿠싱증후군 등 다른 내분비 질환의 여부를 검사 받아야 하며, 고도비만에 합병되는 다양한 동반질환의 검사와 수술 위험도 평가를 위해 심혈관계, 호흡계, 내분비 등 여러 계통의 검사 및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률이 높고, 식도열공탈장 등의 유무도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므로 내시경을 시행하며, 수술 후 문제가 되는 담석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를 시행한다.

    ◇수술의 종류= 대표적인 수술방식으로는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 등이 있으며, 전신마취 상태에서 복강경으로 이뤄지고 회복이 빨라 조기퇴원이 가능하다.

    위소매절제술은 위 일부를 절제해 용량을 줄이는 수술로 위의 크기를 작게 만들어 포만감을 빨리 느끼도록 하는 섭취제한 수술법이다. 위의 크기가 작아진 만큼 섭취량이 줄고, 위 상부에서 분비되는 식욕촉진호르몬이 감소해 식욕 역시 줄어들게 되며, 평균적으로 수술 후 초과체중의 60~70%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소화기관의 해부학적 변형이 없기 때문에 잔여 위나 십이지장에 대한 내시경검사를 어렵게 하는 문제도 없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15~30㎖ 크기의 작은 위주머니를 만들어 나머지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하는 수술법이다. 음식물이 소화에 많은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을 지나지 않고 내려가도록 만들어주는 흡수제한 수술법으로 섭취한 음식물이 위 일부와 십이지장을 우회해 바로 소장으로 내려가는 만큼 체중감량효과가 조금 더 크다. 평균적으로 수술 후 초과체중의 70~80%가 감소하지만 위소매절제술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수술 후 관리= 비만치료는 수술뿐만 아니라 수술 후 운동, 식이 등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비만대사수술 후 1개월 동안은 고단백의 부드러운 음식(30~60g)을 하루 4~6회 천천히 섭취해야 하며, 음식섭취는 유동식〉죽〉고형식의 순서로 진행된다. 한 달 후부터 식사량을 150~200g으로 늘려가며 횟수는 3회로 줄여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필수영양분 섭취 및 비타민 섭취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매일 적어도 30분 정도의 운동이 필요하고,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수술부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위절제술이나 우회술을 받은 후에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갑자기 많이 섭취한 경우 덤핑증후군(과식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위에서 장으로 음식이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져서 발생하게 된다. 심장이 빨리 뛰고 어지러우며 식은땀이 나고, 구역감과 함께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식, 식사와 함께 물을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식후에 잠시 누워 휴식을 가진 후에 활동하는 것이 좋다. 평균적으로 비만대사수술을 통해 초과 체중의 60~70%를 감소할 수 있으며,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고도비만과 관련된 대사질환이 함께 호전되는 효과가 있다.

    창원파티마병원에서는 고도비만환자와 제2형 당뇨환자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2019년 지역 최초로 비만대사수술클리닉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위소매절제술 등의 수술을 통해 식이조절 및 식욕조절을 가능하게 해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고혈압, 천식, 지방간, 고지혈증, 코골이, 수면무호흡 등 비만환자의 대사질환을 개선할 수 있도록 치료하고 있다. 또한 외과, 소화기내과, 내분비대사내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등 각 분야 전문가가 비만대사수술위원회를 구성해 다학제 진료를 통한 맞춤진료와 수술 후 식이·운동요법 등 건강관리를 위한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최승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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