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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변화, 한 편의 재난영화 보는 듯- 이수석(대한물류산업기계 사장)

  • 기사입력 : 2020-08-12 20: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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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뉴스를 틀거나 핸드폰으로 기사를 볼 때마다 주요 내용은 어느 일정 시기별로 한동안은 정해지는 거 같고, 패턴이 있음을 느낀다. 한동안은 코로나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톱뉴스로 부각되었고, 우리나라는 다소 잠잠해진 탓인지 이제는 토픽면에서는 뒤로 밀리고 있다.

    또한, 고정적으로 1년 365일 나오는 국내 정치 문제는 우리가 대한민국에 살고 있음을 느끼도록 항상 기사 1면에 다양하게 나오고, 그 내용은 그다지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국회의원들의 고성, 불협치 그리고 정치인들의 도덕적, 성적인 문제가 주로 보여진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골든타임이 이미 지나버린 것 그것을 모든 사람들은 잊고 살고 있다. 바로 ‘기후변화, 지구 대재앙의 시대’이다. 며칠 동안 TV에서는 끊이지 않는 집중호우로 인해 중부지방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에 대해 안타까움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가 거주하는 남부지방은 뜨거운 열기로 숨을 허덕이고 있다. 몇 주 전에는 중국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세계 최대의 샨샤댐이 붕괴할 수 있다는 기사와 함께 엄청난 물의 힘을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거의 연례 행사처럼 이맘때쯤 꺼지지 않는 산불이 발생한다

    브라질은 개발을 위해 한 달 새 서울시 4배 면적에 해당하는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힘있는 미국 대통령은 작년에 파리 기후 협약 탈퇴를 유엔에 공식 통보하기까지 했다. 작게나마 우리 나라는 멸종위기인 황금 개구리 서식지가 중요한지, 신규 아파트 단지 개발이 중요한지 가끔 작은 이슈가 되기도 한다.

    일부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지구 대재앙을 경고하기 위해, 남극의 빙하가 녹아서 과거 몇년 전과 비교해 빙하 면적이 급격히 줄었고, 빙하위의 백곰이 덩치에 맞지 않게 말라 있는 장면이나 만년설들이 일정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다큐를 방영해주고 있다.

    지금껏 우리는 주요 제품들이 글로벌 Top1이 되기 위해, 공장을 쉬지 않고 계속 가동하여 물건을 만들고, 디자인을 예쁘게 기능을 다양하게 하는데 열중한 결과 각 나라의 GDP, GNP가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중요했다. 지구가 건강해야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잘 살수 있으나, 각 나라만 잘 살고, 각 지방자치단체만 잘 살고, 각 회사만 잘 살면 그걸로 자랑스러워했다.

    우리가 스펙터클한 영화, 큰 스케일의 영화를 보고 싶을 때 가끔 재난영화를 찾지만 영화는 단지 시원한 영화관에서 멋진 배우나 함께 즐길 뿐이다. 재미로만 보던 그 재난 영화의 주인공은 정작 우리라는 걸, 우리는 모르고 살고 있다. 부귀영화가 중요한지, 삶의 존재 여부가 중요한지 과연 어떤 게 더욱더 중요할까? 한국영화 한 장면에서 유행했던 대사가 떠오른다. “뭣이 중헌디!”

    이수석(대한물류산업기계 사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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