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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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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가르침- 이준희(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20-08-20 2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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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업적을 남긴 많은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호기심과 세상의 모든 현상과 사물을 허투루 보지 않고 세밀히 살폈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알을 품어 병아리를 부화시키려 했던 발명가 에디슨(1847~1931), 음식을 한입 떠먹을 때마다 요리의 부피를 머릿속으로 계산한 전기의 마술사 테슬라(1856~194)처럼 엉뚱한 호기심 발동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창조하는 밑거름이 됐다. 오늘날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많은 사람은 거의 모두가 주변을 유심히 살피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인문서 ‘말에도 공부가 필요하다’의 ‘이류이추(以類而推)’편을 보면 공자가 길을 가다 어린 새를 잡는 사냥꾼을 만난 일화가 나온다. 어린 새를 잡는 이유를 묻는 공자의 질문에 사냥꾼은 “큰 새는 경험이 많아 위기에 잘 대처해 잡기 어렵고, 어린 새는 경험이 없고 먹이에 집착해 쉽게 잡힌다”고 답한다. 공자는 그 이치가 인간사의 이치와 일맥상통하는 것을 깨닫고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전한다.

    ▼공자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혈기만 믿고 어른들의 가르침을 배우지 않으면 위험이 따른다고 경계한다. 먹이를 탐하던 어리석은 어린 새들은 사냥꾼에게 잡히지만 경험이 많은 노련한 큰 새는 위기의 순간 재치를 발휘해 이를 모면한다. 인간 세상도 마찬가지로 무모하게 혈기만 믿고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을 벌였다가는 큰 실패를 경험하고 낭패를 겪는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학(小學)에 ‘선배가 하는 일은 치밀하여 빠진 데가 없고, 후배가 하는 일은 빠뜨리는 것이 많아 엉성하다’는 말이 있다. 선배의 경륜과 후배의 참신성, 혁신성이 합쳐져야 최고의 결과를 이룰 수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빠른 퇴직으로 인해 선배들이 평생 이룬 경험과 경륜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젊은이의 참신성과 혁신성에 경험과 경륜이 더해진다면 이는 천군만마를 얻은 장수의 기쁨과 같지 않을까? 아무리 사소하고 하찮은 것이라도 남에게는 세상의 진리를 깨닫는 귀한 가르침이 될 수 있음을 깨우쳐야 할 것이다.

    이준희(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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