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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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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자영업자들 ‘울상’

‘거리두기 2단계’로 손님 없어 울상
매출 급감에도 음식값 인상 못해
화훼업자, 각종 행사 취소로 한숨

  • 기사입력 : 2020-08-24 20: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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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자 도내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에도 정부 지원금과 대출로 버텨왔지만 2차 대유행으로 나아질 거란 희망조차 잃었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장기화에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다음 날인 24일 창원시 성산구의 한 가게에 소독방역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다음 날인 24일 창원시 성산구의 한 가게에 소독방역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24일 오후 12시를 넘은 점심시간, 창원시 성산구 한 국수집은 손님이 한창 많을 시간인데도 코로나 재확산 여파 때문인지 한산했다. 일정 거리를 두고 앉은 손님들은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국수집 사장은 “코로나가 풀리고 난 후 상황이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지금은 매출이 60%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를 내려주지 않는 상황에서 최저임금도 오르지만 음식값을 올리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산구 한 중국집은 계산대에 찍힌 실시간 주문 상황을 보여주며 “코로나가 다시 터지고 나서는 홀 손님이 확연히 줄어들고 배달이 많이 늘었다”면서도 “배달하느라 힘든데 비해 매출은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전망까지 나오자 이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의창구 삼겹살 전문점은 “하루 400만원 매출을 찍었는데 코로나가 재확산 된 후 지금은 3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2월 코로나가 터졌을 때 상황이 재현되는 것 같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푸념했다. 이어 “영업 중단 명령만 내리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화훼 자영업자의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창원시 상남시장 한 꽃집은 “먹거리와 직결되는 식당의 경우는 사정이 그나마 낫겠지만, 김영란법과 코로나가 겹치면서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등 판매시설은 사실상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금으로 반짝효과를 봤을 진 몰라도, 코로나가 근절돼야 자영업자들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경남소상공인연합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아닌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남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10인 이상 단체 금지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안이 아닌 QR코드 강화, 코로나 확진자 거주지 이탈 신고제 등을 도입해 소상공인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주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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