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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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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화학운반선 통영 입항 허가 말라”

통영거제환경연합 통영시청앞 회견
유독물질 가득 담은 ‘그로이란드’호
입항 후 해체 과정 심각한 오염 유발

  • 기사입력 : 2020-08-24 21: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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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24일 오전 11시 통영시청 앞에서 통영·거제·고성 어민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에서 폭발한 화학물질 운반선의 통영 입항과 불탄 일본차의 하역을 저지·규탄한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청정 남해바다가 전 세계 폐기물선박의 해체 처리장으로 오염될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 기관들이 책임을 떠넘기고 지역의 관계기관들이 애매한 협의 의견을 주고받는 사이 유해물질 덩어리인 외국계 선박이 국내선으로 둔갑해 통영에서 하역·해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4일 통영시청 앞에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통영·거제·고성 어민단체들이 울산 폭발사고 화학운반선의 입항 저지와 불탄 일본차 하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4일 통영시청 앞에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과 통영·거제·고성 어민단체들이 울산 폭발사고 화학운반선의 입항 저지와 불탄 일본차 하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환경연합은 “유독물질을 가득 담은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는 이동과 정박 과정에서 폭발과 유독화학물질 유출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고, 입항 후 해체·제거되는 과정에서도 어장과 양식장이 집중된 진해만(창원·거제·고성·통영)에 심각한 해양오염을 일으킬 것이 뻔하다”며 “해수부는 폭발선박의 통영 불개항장 기항 허가 신청을 불허하고 울산항 출항 자체를 막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2만5880t급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는 지난 2019년 9월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선박이다. 이 운반선에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 제조 원료 화학물질인 ‘스티렌 모노머(SM)’가 실려 있었으며 아직도 9번 탱크에 화학물질 2800t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연합은 이와 함께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불탄 채 통영 성동조선으로 불법 기항한 ‘신시어리티 에이스’호 선박의 처리과정에 대해서도 “수리만 허용하고 폐기물하역은 일체 불허한다는 지난해 6월 관계기관 합동회의의 결정을 뒤집고 하역을 허가해 준 과정에 의구심이 든다”며 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조건부 폐기물 반입을 허가해 현재 불탄 자동차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연합은 “불탄 차량들은 유해화학물질 덩어리로 하역과 이동과정에서 각종 환경오염 발생이 우려된다”며 “2차 오염 우려가 큰 만큼 사업자와 낙동강환경청 등은 현장을 공개하고 하역과 이동의 모든 과정에 시민들이 현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글·사진=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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