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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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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2020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 살펴보니

돌고 도는 돈, 지역경제로 돌아야
자산 1조원 이상 은행·대형 저축은행 대상
경남 등 13개 광역지자체 지역 내 대출·인프라 현황 공개

  • 기사입력 : 2020-08-24 21: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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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0년 금융회사의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역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예금을 수취하고 영업을 하는 금융회사가 지역 경제 성장 지원에 앞정서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평가다. 지난 2018년 10월 도입방안을 발표했고, 2019년 각 금융회사의 대출 등 실적을 토대로 정식평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 개요

    이 평가는 금융회사의 지역 내 대출과 인프라 현황을 매년 평가해 결과를 공개하고 우수 기관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등 유인 방안을 부여한다는 것이 골자다. 은행업감독규정,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외환은행과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복수의 영업구역을 가진 자산 1조원 이상의 은행과 대형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했다. 평가지역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강원, 충북, 충남, 세종,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13개 광역자치단체다.

    평가내용은 지역 내 자금공급, 중소기업·서민 대출과 인프라 투자 실적 등 정량지표와 지역금융 지원전략에 대한 정성지표 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이뤄진 평가는 지역별 총 실적에 대한 평가 결과를 금융사 별로 각 5등급(최우수, 우수, 양호, 다소 미흡, 미흡)으로 구분해 공개한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수신 여신 비중

    이번 결과를 분석해보면, 2019년 말 은행 전체 여신 중 평가지역인 13개 지자체 여신은 36.1%를 차지했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제주는 여신 비중이 생산 비중보다 높았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여신 비중이 생산 비중보다 낮았다.

    광역시와 도 지역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광역시에서 최우수 등급 은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제주 지역에 최우수 등급 은행이 가장 많았다. 광역시의 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134.9%)이 도 지역(117.9%)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1만명당 영업점 수가 도 지역은 1개인데 반해, 광역시는 1.4개로 상대적으로 많아 지역 내 자금 공급 확대에 기여한 측면이 있었다.

    경남지역 최우수 은행은 NH농협은행과 경남은행, 기업은행 3곳이었다. 경남을 비롯한 도 지역 중에서는 제주도의 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180.6%)이 가장 높으며, 지역 내 인구수 대비 영업점 수도 인구 1만명당 1.3개로 타 도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북(75.8%)·강원(79.9%)·전남(95.6%)은 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이 100%에 미달했다.

    △중소기업 대출

    평가지역에 영업점을 둔 각 금융사의 중소기업 대출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4%였다. 이는 2018년 말(95.0%) 대비 0.4%p 상승한 수치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6.3%로 2018년(5.1%) 대비 1.2%p 상승했다. 대구(+1.9%p), 부산(+1.3%p)은 중소기업 여신 비중(해당 지역 중소기업 대출액 / 전체 중소기업 대출액)이 매출액 비중(해당 지역 중소기업 매출액 / 전체 중소기업 매출액)보다 높은 반면, 그 외 대부분 지역은 매출액 비중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서민대출

    평가지역의 서민대출(새희망홀씨) 취급액은 1조5800억원으로 전체 서민대출 취급액 3조7300억원의 42.3%를 차지했다. 특히 전북(1.70%), 전남(0.83%), 충북(0.80%)지역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2019년 말 평가지역의 인구(1만명) 대비 점포수는 1.17개로, 수도권 1.41개에 비해 적으나,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광주은행(+4)과 전북은행(+3)은 2019년 중 영업점 수가 증가했다.

    △경남은 NH농협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이 최우수

    시중은행 9개사 중 종합적으로 NH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각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취득한 수는 NH농협은행이 8개(경남, 경북, 제주, 대전, 충남·세종, 광주, 대구, 부산)로 가장 많았고, 기업은행이 5개(경남, 제주, 광주, 대구, 부산), 신한은행이 3개(강원, 충북, 제주), 국민은행이 3개(부산, 대구, 대전), 하나은행이 2개(대전, 제주) 지역 순이었다.

    지역은행 6개사 중 종합적으로 전북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다만, 각 지역은행은 본점 소재지 및 인근 지역에서 대부분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경남은행은 경남과 울산, 전북은행은 전북, 대전, 광주은행은 광주, 부산은행은 부산, 제주은행은 제주, 대구은행은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저축은행의 경우 종합적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각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취득한 수는 한국투자 3개, 오케이·SBI 2개, 예가람·JT친애·페퍼·웰컴은 각 1개 지역 순이었다.


    △평가 결과 공개 및 활용도 제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각 은행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하는 등 활용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5월 행안부 금고지정 기준 개선방안 발표 및 예규 개정, 2019년 8월 교육부 예규 개정 등 각 지자체와 지방교육청 금고 선정 시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반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각 지자체 등에 금고 선정 시 평가 결과를 활용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실제 부산광역시는 올해 하반기 금고 선정에 금융기관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반영하기로 결정했고, 제주교육청도 이번 평가 결과를 금고 선정 시 반영하는 내용으로 입법예고 중이어서 각 지역 금고를 두고 지역재투자에 성실했던 금융사 간의 신경전이 더 거세진 분위기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평가 방식의 개선 방법도 모색 중이다.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응에 금융회사의 역할을 묻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평가 결과를 토대로 2021년 평가지표 개선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며 “특히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회사의 지원활동(정성평가)을 반영하고, 지역 내 금융인프라(점포 등) 투자 실적 비중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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