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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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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차별 없는 세상- 박민원(경남창원스마트산단 사업단장)

  • 기사입력 : 2020-08-25 20: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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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독일과 덴마크, 스웨덴에서 새로운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관련 미팅이 있어 출장을 간 적이 있었다. 가는 곳마다 배울 것이 많았다.

    덴마크 국회의사당에 즐비한 자전거, 물론 국회의원 출퇴근용이라는 자전거, 평범한 시민이 가장 중요한 국가의 구성원이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국가에 봉사하는 구성요소이고, 다소 부족한 사람은 국가가 안아줘야 하는 구성요소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웨덴 말뫼시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로 그런 느낌이었다. 역시 북유럽이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그런데,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 시작되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대기하는 중에 가지고 있는 항공 라운지 이용 카드를 모두 모아 일행들이 항공라운지로 향했다. 카운트에는 60대로 보이는 여성이 두명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일행 중 한명은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카드와 사람 인원수를 정확하게 맞추어서 들고 갔기 때문에 그럴 리가 없었다. 천천히 따졌다. 왜 들어오지 말라는 것이냐고, 그런데 대기자가 많아서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 뒤로 가서 대기하라는 것이다. 그때 순간적으로 동양인에 대한 서양인의 인종차별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자리에서 정확하게 바로잡지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뒤로 가서 대기하지 않고 한마디씩 한마디씩 외쳤다. 먼저 주변 모두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리고, 모두다 조용해질 때, 다시 외쳤다. 우리의 인원숫자와 라운지이용권카드의 숫자를 하나씩 하나씩 보여주며 확인을 했다. 그 여성은 매우 당황해 했다. 하지만 난 또다시 외쳤다. 다시는 이런 식으로 손님을 대하지 마라고, 그러니, 그 여성은 우리 일행들에게 빨리 들어가라고 했다. 상황은 그렇게 종료되었지만, 간단한 일이 아니다.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인종 우월주의에서 나온 사건이다. 정확하게 대응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언어적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두다 쉽게 대응을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부분이 너무 안타깝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동양인 인종차별 관련 뉴스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에 인종차별 관련 뉴스가 더해져서 더 큰 고통으로 느껴진다. 몇 달 전 미국에서 한 흑인의 억울한 죽음이 있었고, 세계인 모두에게 슬픔을 안겼다. 이 사건 또한 폭력적일 것이라는 편견에서 시작된 차별의 슬픈 결과적 사건이다.

    차별의 시작은 어디인가? 그럴 것이라는 편견에서 시작된다. 잘 모를 것이라는 편견, 불법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편견, 이러한 편견들이 차별을 시작하게 만든다.

    우리는 세계를 상대로 인종차별 금지를 외치지만 우리 내에는 차별이 없는가? 다시 한번 들여다보면 좋겠다.

    지방차별, 성별차별, 학벌차별, 직업에 의한 차별, 등등 우리도 그러한 편견들에서 출발한 차별들을 너무도 싶게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이켜 본다. 어느 농장주인의 외국인 노동자 학대 사건, 농촌으로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에 대한 불편한 대우 등 우리도 반성해야 할 점들이 너무도 많다고 본다.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일을 못 할 것이다. 성실하게는 일 안할 것이다. 버릇이 없을 것이다. 기본적 교육이 매우 부족할 것이다. 이러한 편견이 차별로 이어진다.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교육이다. 매우 어린 나이에서부터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사회, 도덕 및 윤리교과목에 반드시 차별에 관한 자세한 교육을 넣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차별이 없는 곳에서 후세대가 살아가면 좋겠다.

    박민원(경남창원스마트산단 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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