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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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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징검다리- 김정희(거제문화예술회관 경영지원부장)

  • 기사입력 : 2020-08-30 20: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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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검다리는 개울 혹은 물이 고인 곳에 디딤돌을 놓아 만든 다리를 말한다. 과거에는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수레나 자동차 등은 통행이 안 되는지라 콘크리트 다리에 밀려 대부분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징검다리의 디딤돌은 인생살이처럼 고르지가 않다. 크고 넓어서 놀기에 좋은 것이 있는가 하면, 작고 좁아서 미끄러운 것도 있다. 우리의 삶에도 징검다리가 있다. 대체로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으로 나누거나, 학교나 직장 단위로 나누기도 한다. 어느 형태이든 징검다리의 디딤돌에 비유될 수 있다.

    거제의 문화예술계에서 잔뼈가 굵은지 한참 세월이 흘렀다. 과거의 거제도는 철판문화로 대변되던 조선도시로 문화예술의 불모지였다. 그런 거제도에서 거제예총 태동기에 수년간 사무국장을 맡았고 이후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와중에 올해 초부터 거제문협 회장을 맡게 되었다. 가정과 직장, 거제예총, 예술회관, 거제문협 등의 디딤돌을 차례로 밟고 있는 셈이다. 돌아보니 평탄치만은 않았던 징검다리였다.

    문협 회장을 맡은 이래 지난날을 조용히 반추해본다. 경제난과 코로나 등의 여파로 어려움 속에서 전쟁문학세미나와 평화음악회를 열었다. 관내서점과의 MOU를 통하여 회원작품집 판매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였고, ‘북시티 거제문학상’을 제정하여 창작의욕을 드높이고자 하였다. 거제문협의 숙원사업인 가칭 ‘거제평화문학상’의 제정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고무적이다. 필자가 근무 중인 예술회관과 MOU를 통하여 ‘시를 노래하다’ 프로그램을 기획, 거제를 노래한 시에 곡을 붙여 전국에 널리 홍보하여 거제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밖에도 매년 선상문학축제, 거제예술제, 전쟁문학세미나, 옥포대첩백일장, 청마백일장, 시화전시회, 시낭송콘서트, 출판기념회 등 다양한 행사를 치러오고 있다. 지금은 거제문학 제40호 특집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앞에 놓인 내일의 디딤돌을 조심스레 두드려본다. 혹자는 해찰한다고 하겠지만 아직도 문학에의 징검다리 건너기는 계속 중이다.

    김정희(거제문화예술회관 경영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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