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9월 26일 (토)
전체메뉴

[뇌졸중 진단·치료·예방] ‘골든타임’ 놓치면 예전 삶도 놓친다

한쪽 팔다리 마비 등 증상 나타나면
응급실 찾아 신속한 진단·치료 받아야
혈류공급 중단 시간 길면 후유증 심해

  • 기사입력 : 2020-08-30 21:29:23
  •   
  • 평소 음주와 흡연을 즐기던 5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최근 업무가 많아져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게 됐다. 그런데 갑자기 좌측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 A씨는 야간 순찰을 하던 경비원에 의해 급히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정밀검사 결과 우측 중대뇌동맥 폐색을 진단받은 그는 다행히 골든타임 안에 병원을 찾아 신속한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일상으로 복귀해 예전의 삶을 다시 누리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44.7명으로 악성 신생물(154.3명), 심장질환(62.4명), 폐렴(45.4명)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최근 인구의 고령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등 뇌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이 증가함과 동시에 뇌졸중 유병률도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뇌졸중 증상

    뇌는 부위에 따라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구분되어 있고, 각자 담당하는 기능이 다르다. 이러한 이유로 어느 혈관에서 문제가 생겼는지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몸의 한쪽 팔다리 또는 얼굴 부분에 근력 저하가 나타나는 편측마비, 발음 장애, 언어장애, 심한 두통이 있다. 뇌졸중은 응급 질환이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혈류 공급이 중단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회복 확률은 점점 줄어들고 후유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뇌졸중이 의심된다면 119를 통해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 종류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뇌의 혈류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가 손상되는 질병이다. 뇌졸중은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 2가지 종류가 있다. 허혈성 뇌졸중에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잠깐 뇌혈관이 막혔다가 회복되는 일과성 허혈 발작이 있으며, 출혈성 뇌졸중에는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이 있다. 허혈성 뇌졸중은 전체 뇌졸중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대부분 혈전이라고 하는 응고된 핏덩어리가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데, 혈전은 크게 2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첫 번째는 심방세동, 심근경색, 심장판막증 등 질환에 의해 혈류가 심장 안에서 불규칙적으로 흐를 때 혈전이 만들어진다. 이때 생긴 혈전이 혈관을 따라 이동해서 뇌혈관을 막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혈관에 지방이 가라앉아 들러붙어 동맥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는 동맥경화증이 있을 경우이다. 혈관이 점점 좁아지다가 갑자기 혈전이 만들어져 뇌혈관을 막을 수 있다.

    다음은 전체 뇌졸중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출혈성 뇌졸중이다. 뇌혈관이 터지면 해당 부위에 혈류 공급이 차단되는데, 피가 뇌 안에 고이면서 뇌 조직을 압박해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은 2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으로 인해 뇌혈관이 손상돼 터지는 고혈압성 뇌출혈이다. 두 번째는 거미막하출혈로 혈관 벽이 약해진 일부 뇌혈관이 풍선 모양으로 부풀어 올라 갑자기 터지면서, 뇌를 감싸고 있던 거미막밑 공간으로 피가 고이는 것을 말한다.

    ◇뇌졸중 진단

    뇌졸중 진단은 손상된 뇌의 부위에 따른 특징적인 신경학적 증상을 평가하는 의사의 진찰이 중요하다. 따라서 반드시 뇌졸중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또는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추가로 CT, 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뇌혈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CT는 비교적 빠른 검사 진행과 뇌출혈 여부를 감별할 수 있으며, MRI는 허혈성 뇌졸중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뇌졸중 치료

    뇌졸중의 치료는 뇌졸중 원인이 허혈성인지 출혈성인지에 따라 다른 치료 방법을 사용한다. 허혈성 뇌졸중 치료는 조기에 혈관 재개통을 통해 뇌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혈관 재개통 치료에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혈전용해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해 혈전을 녹이는 방법과 혈관 내 시술을 통해 혈전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혈관 재개통 치료는 허혈성 뇌졸중 초기에만 가능하다. 이후에는 뇌출혈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커 시행할 수 없으므로, 뇌졸중이 의심되면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허혈성 뇌졸중의 치료에서 약물치료도 역시 중요한데, 약물치료는 혈관 재개통 목적이 아닌 추가적인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데 필요하다. 출혈성 뇌졸중인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 출혈량이 적으면 약물치료를 한다. 반면 출혈량이 많아 뇌압 조절이 필요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뇌동맥류가 터져서 발생한 거미막하출혈은 터진 뇌동맥류가 다시 터지는 재출혈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개두술 후 뇌동맥류를 클립으로 결찰하는 수술을 하거나 혈관 내 시술로 뇌동맥류를 코일이라는 금속으로 막아버릴 수도 있는데,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최대한 빨리 수술 또는 시술받아야 한다.

    ◇뇌졸중 예방

    뇌졸중의 가장 좋은 치료는 철저한 예방이다. 대표적인 뇌졸중 유발요인에는 고혈압, 심장병(심방세동, 심근경색, 심장판막증 등),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이 있으며 이를 미리 조절하고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려고 하는 노력도 필요한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염분 및 기름진 음식 과다 섭취에 주의하도록 한다. 그리고 흡연은 동맥경화증을 촉진해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좋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외과 김승환 교수는 “뇌졸중 발생 시 가능한 한 빨리 응급실로 오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철저한 예방이며, 건강한 습관을 지니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외과 김승환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