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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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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건강- 김진호(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08-31 20: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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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00세를 맞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최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 독립운동가, 기업가, 교육자로서 큰 발자취를 남긴 유일한(1895~1971) 박사의 삶을 회고하는 것을 시청했다. 김 명예교수는 고령임에도 방송출연뿐만 아니라 기고, 강연 등을 통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바야흐로 백세시대(百歲時代)다.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인구는 최근 기준 1만8000여명 정도이다. 인구의 0.03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기대 수명은 82.7세로 OECD 평균인 80.7세보다 2년 길다. 남성은 79.7세, 여성은 85.7세로 상당히 높다. 이처럼 오래 사는 사람이 많지만 건강수명은 64.9세다. 65세를 넘어서면 18년 정도는 질병을 앓게 돼 건강한 생활을 못한다는 의미다. 한국인이 평균 수명까지 살면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0세 시대가 도래했지만 사람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생명보험사가 올해 초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건강한 삶’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8.6%가 “심각한 질병에 걸린 채 오래 사는 것보다 짧더라도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 낫다”고 답했다. 평생 심각한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대가로 6년 이상 수명이 줄어도 괜찮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46.8%였으며, 15년 이상 줄어도 좋다는 비율도 10.5%나 됐다.

    ▼은퇴설계 전문가들은 퇴직 또는 은퇴 후 보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건강을 비롯해 소득, 취미, 일자리, 인간관계 등 행복을 주는 요소들을 골고루 갖추기를 권한다. 김형석 명예교수가 100세의 고령에도 텔레비전에 나와 축적된 지식들을 전해 줄 수 있는 것은 건강이 뒷받침되는 덕분이다. 요즈음 술자리에 가보면 수술이나 질환으로 술을 못마시거나 먹고 싶은 안주를 못 먹는 사람들을 본다. 먹고 마실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면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건강이 있어야 자유가 있다.

    김진호(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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