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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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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급식 먹거리통합센터’ 첫 개소, 기대 크다

  • 기사입력 : 2020-09-01 20: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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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 초·중·고에 공공급식을 제공할 ‘남해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어제 문을 열었다. 민선 7기 경남도정의 공공먹거리 혁신체계 구축 계획에 따른 것이다. 도내 시·군 중 처음으로 도비 10억원 등 총 20억원이 투입됐으며, 8개월 동안 내·외부 준비기간을 거쳤다. 도와 남해군은 첫날 식재료 배송행사를 갖고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남해군이 직영하고, 소비 식자재 중 농산물은 지역 내 중소농 생산자 조직을 통해 전량 확보한다. 또 공산품 등 일부 부족분은 인근 시·군을 통해 수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로컬푸드 급식’이 첫 시작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도내에서 ‘경남농산물→공공급식 선순환 체계’가 첫발을 뗐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남해군은 이번 학기 시범운영을 통해 운영상 미비점을 보완, 센터 본래 목적에 더욱 충실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농가들과 품목별 계약재배를 확대해 수급안전망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1학기부터 군내 29개교 3400여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급식 식재료를 공급하게 된다. 농가에는 안정적 판로가 보장되고 학생에게는 로컬푸드가 제공되는 ‘일석이조 시책’이라 할 만하다. 오이냉국 같은 청량한 소식에 지루한 코로나 공포를 한순간 잊게 만든다.

    건강과 로컬푸드의 상관관계는 익히 알려져 있다. 식품영양학계 등에서는 반경 20~50㎞ 이내 신선농산물의 섭생을 권장할 정도다. 하지만 학교급식에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다양한 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제때 수급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일정 부분 타 시·도 농산물에 의존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경남도가 ‘경남형 광역푸드플랜’을 수립하고 이 문제에 정면대응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자치·체감 행정의 전형(典型)’이라 할 것이다. 남해를 시발로 내년에는 밀양·거제·고성·창녕에, 2022년까지 도내 거점별 10개소의 센터가 들어선다고 한다. 그동안 ‘부실급식’ 지적도 적지 않았던 만큼 성장기 학생들에게 로컬푸드를 통한 균형식이 제공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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