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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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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마 덮친 화개장터 빠른 개장을 기대한다

  • 기사입력 : 2020-09-02 19: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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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호남 가교’이자 ‘대한민국 만날장’ 하동 화개장터가 침수피해 한 달이 지나도록 정상화를 못하고 있다. 화개장터는 지난달 7~8일 집중호우와 섬진강의 범람으로 107개 상가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수난을 겪었다. 이후 하동군과 상인, 전국 각지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들의 노력으로 복구는 마무리됐지만 아직 온전한 모습을 되찾지는 못하고 있다. 시장 입구 할인마트와 찻집 등 5~6곳만 문을 열었을 뿐 대부분 상가는 영업 재개의 꿈도 못 꾸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화개장터는 단순 재래시장을 넘어 국가를 대표할 만한 전통문화자산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 ‘마이삭’이 무서운 기세로 한반도를 향해 오던 어제 본지 취재진이 화개장터를 찾았다. 아직 수재의 흔적이 덜 지워졌는데 큰 태풍이 덮칠 것으로 예보돼 설상가상의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100개가 넘는 상가 대부분은 굳게 문을 잠가놓은 상태였다. 인근 알프스장터까지 포함하면 150개 가까운 상가가 생업 재개를 못하고 있었다. 한 달이 넘도록 점포에 밴 쿰쿰한 잡냄새가 빠지지 않을뿐더러 고장 난 에어컨과 가스배관 수리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때문이라 했다. 고장 물량이 한꺼번에 폭주해 빚어지는 불가피함도 있지만 상인들의 답답함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동군과 관련 업체는 빠른 복구에 역량을 집결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화개장터 상인은 지금 누구 탓도 하지 않고 재기의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퍽 다행한 일이다. 시장번영회는 오는 25일께 본격 영업재개를 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화개장이 새단장을 하고 문을 연 2001년 9월 25일을 기념하는 의미라고 한다. 도민과 함께 우렁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코로나19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방역지침만 잘 준수한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긴급대출을 통해 상인들의 사기를 높여줄 방침이라 한다. 기왕지사 상인들의 바람대로 제도적 범위 내에서 상환기한을 대폭 늘리고 이자도 낮춰주는 방안을 검토해주면 좋겠다. 경남도와 도민들도 화개장터의 재기에 물심양면의 힘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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