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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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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잇따르는 재해… 힘 모아 역경 헤쳐나가자

  • 기사입력 : 2020-09-03 20: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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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밤부터 3일 오전 사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경남 해안가 등을 할퀴고 지나가자마자 마이삭보다 더 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경남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 하이선은 오는 7일 오전 8께 통영에 상륙한 후 기세를 몰아 한반도 중앙을 관통할 가능성이 높아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초 하동 합천 창녕 등 지역을 초토화한 폭우와 태풍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이선이 한반도를 강타한다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짐작된다. 그 뿐인가. 코로나 2차 유행으로 모두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전임의들이 병원을 떠나 있고, 정치권은 협치없이 삿대질만 하고 있다. 모든 것이 갈수록 심각한 형국이다. 그렇다고 한 숨만 내쉴 수는 없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하이선 상륙이다. 기상청은 내륙에 접근하는 7일 새벽 3시께 중심기압 945h㎩에,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44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위력은 ‘매우 강’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선 접근 소식에 누구보다 농·어민과 자영업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수확기를 맞은 농민들은 폭염에 정성들여 키운 과일들이 낙과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지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긴 장마에다 8월 들어 집중호우, 2개의 태풍 등으로 인해 바다로 나가지 못한 어민들은 높은 파도가 치는 바다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모임 및 외출 자제 ,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매출이 뚝 떨어진 자영업자들은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다.

    어려움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숨 돌릴 겨를 없이 다시 비상체제에 돌입해야 한다. 의사들은 정부와의 싸움은 일단 미루고, 코로나19 환자들과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을 위해 병원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약한 자들이 더 어렵다. 정치권은 정쟁 대신 진성성있게 이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할 시점이다. 의원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지금보다 더 위태로운 시간들이 많았다. 그때마다 우리는 단합과 슬기로운 지혜로 역경을 헤쳐나갔다. 비상시국이다. 모두가 힘을 모아 지금의 이 난국을 반드시 극복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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