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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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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가 몰고 올 추석 신풍속도

  • 기사입력 : 2020-09-06 20: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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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추석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면에서 새로운 풍속도를 그릴 전망이다. 부모는 멀리 있는 자녀들의 귀성을 만류하고 있고, 온 가족이 모여 하던 벌초도 대행업체에 맡기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민족대이동’ 기간으로 불리는 추석 연휴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광복절 이후 하루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100명대로 줄고 있는 것은 사람 간 접촉을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비롯한 거리두기 2.5단계가 효과적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동자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근 소규모 모임을 통한 감염에서 보듯 추석 연휴 때 가족, 친인척 간의 모임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발생 초기 중국의 ‘춘절 대이동’은 추석연휴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반면교사다.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중국인들의 춘절 대이동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의 이동이 많았던 연휴 다음에 확진자 숫자가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예가 부처님오신 날인 4월 30일부터 어린이날인 5월 5일까지의 황금연휴기간 이동이었다. 당시 한 자릿수의 확진자가 이후 두 자릿수로 늘었다. ‘민족 대이동’은 우리의 전통이지만 그 이동으로 인해 우리 자신이 피해자가 된다면 자제하는 것이 맞다.

    방역당국은 추석 전까지 확진자수를 100명대 이하로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서는 추석연휴의 대이동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도 일고 있어 다행이다. 벌초도 대행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는 우리 국민의 열망에서 나온다. 다만 정부는 청와대 게시판까지 달구고 있는 추석연휴 ‘이동제한’에 대해 침체된 경제를 의식해서인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참 안타깝다. 이럴 때 국민이 나서 ‘제한’을 넘어 ‘자제’로 가는 것이 맞다. 가족의 건강은 부모·자식 할 것 없이 모두의 바람이다. 코로나시대 추석연휴 이동자제는 이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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