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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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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ERI ‘꿈의 배터리’ 개발, 상용화가 과제다

  • 기사입력 : 2020-09-08 20: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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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꿈의 배터리 ‘전고체전지’ 생산기술이 창원 소재 한국전기연구원(KERI)에 의해 개발됐다. 가히 연료전지기술 분야의 혁명적 쾌거라 할 만하다. KERI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비용을 90%나 절감, 꿈의 배터리를 아주 싼 가격에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젖혔다. 전고체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고체 전해질만 사용함으로써 화재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됐다. 때문에 안전장치와 분리막이 필요치 않아 고용량화, 소형화, 형태 다변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졌다. 빠른 상용화만 하면 막대한 부가가치가 기대된다.

    KERI가 개발한 고체전해질 합성법은 낮은 순도의 저렴한 원료로도 고성능 고체전해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특수습식합성기술’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비싼 고순도의 원료를 활용해야만 했던 기존 고체전해질합성법에 비해 1/10 수준 가격인 저순도 원료로도 높은 이온 전도도를 가진 좋은 성능의 고체 전해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 기술은 기존 리튬이온전지 양극과 동일한 기존 생산라인을 거의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기존 배터리 업계의 부담도 적다. 치열한 연구로 높은 기술력에 도달한 연구진에게 갈채를 보낸다.

    KERI가 거둔 성과는 전기연료시대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에 대한민국 기술력을 한껏 떨친 것이어서 어깨를 으쓱하게 한다. 최고 과학전문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가 최근호에 소개할 정도로 국제공인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 중인 ‘리튬기반 차세대 이차전지 성능고도화 및 제조기술 개발사업’의 성공 수행에도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남은 과제는 신속한 상용화를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이뤄내고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일이다. 앞으로 KERI는 획기적인 이 기술을 신속히 기업에 이전해 상용화시키고 아울러 세계시장에도 ‘K-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국내 전기차·전력저장장치(ESS)·스마트폰 업계도 이 기술에 높은 관심을 갖고 상용화에 동참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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