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공직 끝내고 ‘재취업 꿈’ 이룬 전기과장님
이재구 하동군청 재무과 전 계장명예퇴직 후 진주 폴리텍대학 입학졸업 후 공부 매진, 전기기사 합격
- 기사입력 : 2020-09-09 0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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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일자리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퇴직 공무원이 자기 계발을 통해 전문직 분야에 당당히 재취업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017년 말 하동군청 재무과에서 정년보다 2년 반 앞서 명예퇴직하며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이재구(61) 전 계장.
이 전 계장은 퇴직 이듬 해 3월, 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에 입학해 늦깍기 전기 공부를 시작해 전기기능사·승강기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기기사 필기시험에도 합격했다. 1년 과정인 폴리텍대학을 졸업한 이 전 계장은 잠자는 시간 외에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공부해 지난해 6월 29일 치러진 전기기사 실기에 합격한 후 진주시내 중대 규모 아파트에 전기안전관리자(전기과장)로 취업했다.
이 과장의 도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대규모 건물의 전기안전관리자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소방설비기사 자격도 필수라 결심하고 올해 소방설비기사(전기 분야) 필기시험에 응시해 합격하고 현재 실기를 준비 중이다.
이 과장은 “공직생활 30여 년 동안 그렇게도 원했던 ‘과장’ 호칭을 퇴직 후에 듣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고 “65세 이전에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을 획득하고 급여의 일정 비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허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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